김환생 시인 '노송'··· 기독교적 언령 형상화
유불선사상에 녹아든 기독교적 세계관 담아

김환생 시인의 시집 ‘노송’이 발간됐다.

시인은 정통 기독교 신자다.

때문에 시인의 일상은 기독교적 의식, 기독교적 인생관, 기독교적 양식으로 짜인 생활이다.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큰 카테고리는 벗어나지 않지만 시인으로서의 소양은 기독교적 언령을 끌어다 시적 상징화에 접근하고 있다.

언령은 언어에 영혼이 깃들어 있어 그 자체가 상징으로 변환됨을 구상 시인이 설파하고 있는 개념어다.

하지만 시인의 모든 시에 모여진 논총 안에는 사실 불교적 의식이 많이 깃들여 있음을 알게 된다.

저 멀리 서산대사가 주장했던 삼교 통합론은 부지불식간에 한국인의 의식속에 잠재되어 있음은 자타고 공인하고 있는 터이다.

우리들 잠재의식 속에는 유불선이 함께 생체화 되었을 뿐 아니라 애니미즘이나 토테미즘이나 샤머니즘까지 통합되어 있다.

이런 의식들이 융합되어 잠재의식에 숨어 있다가 언령을 통해 상징어로 환생됨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

소재호 시인은 평론을 통해 “김환생 시인의 시에는 문학적 소기의 성과가 테크닉으로 크게 나타난다고 단언한다”며 “교집합적으로 성격이 유사한 다른 사물로 대치하는 일은 한편 상징의 속성에도 부합한다. 결국 은유이거나 상징으로서 시는 그의 품격을 높이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평했다.

이어 “그의 시는 사상적 다양화가 각별하다. 초월적 상징과 유불선을 융합하며 동양적 사조에 접근한다. 한편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런 유불선 사상들이 모두 기독교적 세계관에 녹아 들어가 있음을 살필 수 있다”며 “서정시 분류에 속해있는 시인의 시를 살피며 시인으로서 경륜이 높이 쌓여지고 있음에 칭송을 아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인은 “처음 시집을 내고 어느새 4년이 지났다.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가려 했으나 일흔 셋 나이, 여전히 허물이 많아 부끄럽다”며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이나 모든 일에 알뜰하고 정성스러운 아내와 도움을 준 딸, 내 말에 귀를 기울여준 어르신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947년 전주 출생으로 월간 순수문학 시 부문으로 1997년 등단했다.

흙동인 회장을 역임하고 갈대동인 등에서 활동했다.

전주고와 전북대 화학과, 원광대 대학원 화학과를 졸업했다.

순천매산여고, 전주기전중, 전주기전여고 등에서 교장을 지냈다.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주문인협회, 국제펜클럽 전북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했고, 석정문학관 사무국장 역임, 현재 전주문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옥조근정훈장,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문학상, 전북문인협회 향토작가상,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대상 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에는 지난 2015년 첫 시집 ‘만경강’이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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