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지 목표 4급수 밑돌아
수질개선대책 완료 1년남아
목표 대비 달성률 23% 그쳐
스마트수변도시 조성 차질

19년 동안 4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새만금호 수질이 목표인 3~4급수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새만금호 농업용지 수질은 6급수로 목표 수질인 4급수를 밑도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새만금호 수질개선 종합대책은 내년 말 종료되지만, 현재까지 목표 수질 달성률은 23%에 그쳤다.

정부는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조 4천568억원을 투입, 1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을 완료했고, 2011년부터 2020년까지 2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전체 예산의 89%인 2조 6천253억원이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2020년까지 새만금호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수치를 농업용지 구간 8.0㎎/ℓ, 도시용지 구간 5.0㎎/ℓ로 맞춰 각각 4급수와 3급수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농업용지 2개 측정지점(ME2, DE2)의 수질은 올해 7월 10.2㎎/ℓ과 9.7㎎/ℓ, 5월에는 16.1㎎/ℓ과 22.4㎎/ℓ를 기록해 목표수질 4급수를 훨씬 초과하는 6급수의 수질을 보였다.

도시용지 2개 측정지점(DL2, ML3)의 수질도 올해 7월7.2㎎/ℓ과 7.7㎎/ℓ, 5월에는 DL2 지점이 14.

9㎎/ℓ를 기록해 목표수질 3급수를 초과하는 4~6급수의 수질을 기록했다.

새만금호 수질개선 종합대책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7월 현재 새만금호 13개 측정지점의 수질은 6급수 5곳, 5급수 5곳, 4급수 2곳, 3급수 1곳으로 목표 대비 달성률이 23%에 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새만금호에 두바이나 베네치아와 같은 수변도시를 만들겠다며 스마트수변도시 조성을 계획하고 있지만, 6급수 수질로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도 지난 2011년 ‘새만금호 수질개선을 위한 친환경적 배수갑문 운영방안 연구’ 용역보고서를 통해 해수유통만이 새만금호의 적정 수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의왕·과천)의원은 “19년간 4조원을 투입했는데도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은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시화호와 같이 바다의 자정능력을 활용한 해수 유통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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