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출시후 20,839,484병 판매
전주소비자 10명중 6.5명 구매
품질-맛관리 집중 가격인상
고려안해··· 사회공헌 힘써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국내 맥주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경쟁사의 ‘가격 변동 전략’에 흔들림 없이 맛과 품질로 맞서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특히 도내 주류시장도 ‘테라 공급지’답게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

13일 도내 주류업계와 하이트진로 특판전주지점에 따르면 테라의 판매량은 지난 3월 출시 후 현재(9월 30일 기분)까지 2천83만9천484병(330ml 기준)으로 집계됐다.

출시된 지 39일 만에 100만 상자(330ml 기준)를 돌파한 뒤 72일 만에 200만 상자, 97일 만에 300만 상자 판매를 기록, ‘신제품 출시 효과’를 감안해도 놀라울 만큼 빠른 성장률로 그야말로 국내 맥주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것이다.

더욱이 성수기 시즌인 7~8월에 300만 상자를 판매하면서 테라의 인기가 거품이 아닌 대세임을 입증했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 맥주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야심차게 테라를 선보이며 맥주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던 하이트진로의 의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미 전북지역은 맥주 소비자 10명 중 5.5명이 테라를 선택, 전주지역은 10명 중 6.5명이 테라를 마시고 있는 상황으로, 맛과 품질은 물론 ‘향토’ 맥주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짐에 따라 점유율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나날이 분주한 상황.

시장 내 ‘테라 돌풍’을 저지하기 위한 영업·판매 전략 다각도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비맥주에서는 테라가 출시될 시점에 올린 가격을 지난 7월 말 가격을 한시적으로 인하했다가 다시 올리는 등 가장 거세게 움직이고 있다.

도내 주류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변동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하며,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를 견제하기 위해 또다시 ‘맥주가격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테라 출시 당시 가격인상을 통해 주류 도매상들의 사재기를 유도, 테라의 시장진입을 막으려고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은 데다 통상적으로 업계 1위 기업이 가격을 올리면 동종업계도 자연스럽게 올리지만 하이트진로가 예상과 달리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서 맥주가 성수기인 여름에 한시적 가격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테라 인기가 거세면서 이는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 데다 한시적이라고 한 만큼 다시 가격을 원상복귀 시켰다”며 “테라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 않겠느냐.

그런데 잦은 가격변동은 오히려 독이 될 것이며 이는 맥주시장과 주류업계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쟁사의 이런 움직임에도 하이트진로는 현재 품질·맛 관리에 집중할 뿐 맥주가격 인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정도의 인기면 가격을 올려 수익을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경영 방침과도 어긋나며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테라까지 가격을 인상할 수 없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

수익만을 앞세우기보다는 맥주사업의 존폐를 걸고 출시한 테라를 인정해 준 소비자들에 대한 고마움에 따른 것으로 풀이, 실제 기업 내부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따른 사회공헌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테라의 주요 생산지이자 점유율이 높은 전북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해 꾸준히 힘을 보태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놓고 신경전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결국은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선택하느냐가 관건이다”며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제품의 품질과 맛을 유지하는 데 더욱 집중하며 기업이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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