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면 성질이 더러워진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말.

운전을 하는 운전자라면 상대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어 깜짝 놀라고 ‘욱’했던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필자도 운전을 하다보면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는 열에 아홉이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급 변경하거나 무리하게 끼어드는 차량을 맞닥뜨렸을 때이다.

실제로 경찰의 최근 3년간 공익신고 접수 현황을 보면 ‘깜빡이 미점등’의 신고 건수가 전체 15만 8762건으로 전체의 17.3%로 가장 많은 수로 1위를 차지했다.

더군다나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운전 중 스트레스 유발 1위는 깜빡이 미점등 운전자로 꼽히고 있다.

간단하게 방향을 알려줄 수 있는 깜빡이 점등만으로도 보복운전과 교통사고에 대한 큰 예방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깜빡이의 올바른 표현은 ‘방향지시등’이다.

방향지시등은 운전을 시작할 때 안전벨트 착용, 엑셀·브레이크 사용법과 함께 가장 먼저 배우는 것 중에 하나다.

사용법도 매우 간단하다.

본인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따라 왼쪽으로 갈 것이라면 아래로 내리고 오른쪽으로 갈거면 위로 올리는 것으로 아주 쉽게 나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도로교통법 제 38조 1항에는 “모든 차의 운전자는 좌·우회전, 횡단, 유턴, 서행, 정지 또는 후진을 하거나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진로를 바꾸려고 하는 경우에는 손이나 방향지시기 또는 등화로서 그 행위가 끝날 때까지 신호를 하여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법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운전자들이 가장 기본적인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운전하여 차량이나 보행자들에게 위험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방향 지시등 사용은 도로위에서 차량간의 유일한 언어이며, 운전자가 가장 지켜야할 기본적인 운전습관이자 상대운전자에 대한 배려이고 매너이다.

본격적으로 가을 행락철이 다가옴에 따라 많은 차량통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도로 위의 언어 깜빡이로 깜빡깜빡하는 멋있는 운전자가 되어 즐겁고 안전한 휴가가 되길 바란다.

/남원경찰서 경무과 경무계 순경 이지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