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인생사 아닌 '예술사' 남겨야
무형문화재, 인생사 아닌 '예술사' 남겨야
  • 조석창
  • 승인 2019.10.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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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무형문화재 100여명
평균 70대 원형기록 필요
기존 영상기록-구술채록
제작공정-전승방법 한계
송영국교수 예술구술방법론
보유자 기예능 밀착 조사
실현과정 전체 연구기록화

조사자 예술면담 가능자
역사적 재현 악보채록
민속음악 악보 보존 필요
지성자 명인 원형보전
성금연류지성자연주채보
악보로 남기는 연구 확장
종목의 원형 전승 기록을

전북엔 100여명에 가까운 전북도무형문화재가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평균 나이 70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형문화에 대한 원형기록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같은 상황을 인식해서인지 전북도 뿐 아니라 전주시 등 관계 기관들은 앞다퉈 이들의 예술세계를 기록하고 조명해왔다.

하지만 기존 기록방식에 대한 회의감이 최근 들어 제기되고 있다.

각 기관들이 개별적으로 기록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이에 대한 정보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아 중복 기록하는 경향이 있어왔다.

또 대부분 영상기록과 구술채록에 의존했지만 영상기록의 경우 단편적 제작으로 보유자 삶과 인생역경을 주로 담아내고 있어, 예술적 기능, 예능 분야 제작공정과 전승방법에 대해서는 단편적이고 개괄적인 내용들만 담아온 한계를 보였다.

구술채록의 경우에도 보유자 출생과 보유종목에 어떻게 입문했는지와 인생에 대한 구술, 전승과정에 대한 구술이 대부분이어서 정작 본인이 전승하고 있는 예술기능에 대한 구체적이고 면밀한 과정은 포괄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수많은 기록이 있지만 이들의 원형과 전형에 대한 예술적 자료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때문에 보유자의 종합적인 기록 관리보존을 위해서는 이들의 예술적 기능과 예능을 다각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즉 그동안 숱한 구술채록 방식이 구술자 인생, 삶, 전승과정에 대한 기록에 마물렀다면 이번에 제기된 방법은 예술구술방법론을 개발해 영상과 구술채록물을 유의미한 결과물로 남기고 있는 것이다.

송영국 백제예술대 교수를 책임연구원으로 한 문화재 원형보전을 위한 기록화 연구사업에 따르면 이번 기록사업은 조사 대상 종목에 대한 현장실태를 기록하고 보유자 기예능을 초기 단계부터 완성단계까지 밀착조사하게 된다.

또 기록대상 보유 종목에 대한 영상기록은 지정종목에 대한 원형영상자료 복원부터 보유자 실현과정 전체를 기록할 뿐 아니라 구술조사에서도 인생사가 아닌 예술구술방법론을 개발해 연구기록화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전라북도지정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이미 고령화 시기에 접어들었고, 전승자들마저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으며, 전통문화의 원형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이 역사적 산물로 존재해야하며, 증빙자료로 존속해야만 최소한의 변형을 방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구술기록의 경우 인간문화재가 안니 전북 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예술적 내용을 심층면담을 통해 구술채록문과 악보로 자료를 구축하게 된다.

구술은 조사자의 주관적 해석에 의해 편집되고 채록하는 경향이 심하기 때문에 텍스트화되면서 상당한 변화를 내포하고 있느 해석된 자료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 조사자가 예술적 지식없이 구술면담방법만 알고 면담을 한다면 왜곡된 구술채록이 될 위험성도 있다.

때문에 녹취문은 전통음악의 예술적 지식을 갖추고 연주자로서 현장경험이 있어 예능인들과 예술적 면담이 가능한 조사자를 선정해야 하며, 면담 내용은 예술인들의 문화적 배경과 음악활동 아울러 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전승내용 즉 전승자의 기예 내용을 상세하게 조사하게 된다.

또 하나 병행되는 것은 전승자들의 기예능을 역사적 재현을 위한 악보채록이다.

음악을 악보로 기록화하는 사업은 자칫 전통음악의 생명인 가변성과 즉흥성을 잃을 수 있다는 위험도 있다.

특히 즉흥성이 생명인 민속음악은 더욱 기록화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국립국악원 정악단에서 전승하는 음악도 이왕직아악부 시절에 악보로 기록되면서 이후 교육과 전승이 용이해졌다.

이런 점에서 현재 전승되고 있는 정악 뿐 아니라 민속음악도 악보로 기록해 보존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재 문화다양성 시대에서 전통음아기 현대사회문화와 혼종, 융합하는 순간을 전승자들의 구술채록과 악보로 기록하는 것도 역사적 재현에 있어 매우 유의미한 일로 여기고 있다.

이를 테면, 사업단에 최초 접근한 지성자 명인에 대한 원형보전과 연구 기록화의 시작은 성금연에서 출발하는 만큼 이를 철저히 연구하고 조사해 남기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었다는 점이다.

성금연과 지성자가 모녀지간이기 때문에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원형의 기록이라는 원칙론에 충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목지정 원인, 최초보유자의 예술적 특징, 현재 지정된 보유자의 전승형태, 그리고 전승과정과 이수현황 등을 단계적으로 구술조사했다.

여기에 구술적 표현으로 전승실체를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은 보유자의 실현을 통해 음악적으로 접근, 종국에는 ‘성금연류 지성자 연주 채보’로 악보까지 남기는 방향으로 연구가 확장되어 가는 중이다.

송명국 책임연구원은 “무형문화재를 기록하는 일은 원형보존에 제일 선결조건이다. 하지만 기존 조사는 무형문화재 원형보다는 그들의 삶의 이야기에 접근한 측면이 강하다. 새로운 연구방법이 필요하다”며 “보유자 종목의 원형이 어떻게 전승되고 계승되고 있는가를 기록해야 한다. 원형조사와 함께 시현가능한 전승방법 등도 파악해야 한다. 지성자 선생의 경우 그가 보유하고 있는 가야금산조의 원형도 파악해야 한다. 삶의 인생사가 아닌 예술구술사가 돼야 하며, 무형문화재에 최적화된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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