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선 현대무용단 18-19일
동정녀부부의 절대적 사랑을
지키기위한 거룩함 6장 구성
혀낻무용으로 풀어내 눈길

치명자산 성지에 담긴 순교자들의 사랑과 믿음의 이야기를 몸으로 풀어내는 공연이 마련됐다.

강명선 현대무용단은 오는 18일과 19일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백년의 조각들-치명자의 몽마르뜨’를 선보인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한벽루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흩어진 역사적 공간들을 조각조각 모아 치명자산을 중심으로 그 공간을 좁혀가면서 탄생된 작품이다.

올해 2019상주단체 우수 레퍼토리로 선정돼 지난 해 작품을 수정 보완해 다시 선보인다.

치명자의 몽마르트란 부제가 붙은 이번 작품은 한국의 몽마르트라 불리는 조선 말기 천주교 순교사 일곱 명이 묻힌 치명자산을 모티브로 한다.

박혜와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믿음을 부인하지 않았던 이들은 자신을 치는 도끼에도 오히려 고귀한 향을 발한다.

또 동정녀 부부로 알려진 요한과 루갈다 부부는 절제된 사랑을 나무며 삶의 깊고 깊은 사랑의 꽃을 피웠다.

절대적 하나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을 불태우기까지 깊은 믿음과 불같은 사랑, 확고한 사랑, 견고한 희망을 현대무용으로 풀어낸다.

진정한 영성은 우리 안에 고요하게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랑을 되돌려주며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는 진정한 사랑의 빛을 무대 위에서 표현할 예정이다.

무한한 본능의 욕망을 비운 그 자리는 아무리 품어내도 마르지 않으며,아무리 가슴에 안으려 해도 다 안을 수 없다.

오히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 사무치게 그리운 오직 한 사람만을 향한 마음으로 육체적 본능을 절제할 수 있었다.

자극적인 현대인들의 사랑의 모습을 한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동정녀 부부의 거룩함인 것이다.

작품은 이런 이미지는 여섯 개의 장으로 풀어낸다.

자욱한 안개 속에 떨어지는 영혼의 눈물이 서막을 장식하면 죽지 않고 어둠 속에서 아득한 생이 이어진다.

또 순절한 영혼들의 뜨거운 고독과 함께 사랑은 믿음의 혼불이었음을 춤으로 풀어낸다.

네 번째 이미지는 많은 유혹 속에서 피어나는 꽃을 다루고 있으며, 하늘을 사랑하는 아픔, 가장 황홀한 아픔을 다섯 번째 이미지로 풀어낸다.

마지막은 차가움과 따뜻함이 서로 엉켜 영원히 시들지 않는 백합을 통해 치명자의 몽마르트를 제시하며 전주 한벽루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흩어진 역사적 공간으로 조각조각 모으며 그림을 그려간다.

강명선 대표는 “동정녀 부부의 거룩함의 비밀은 작품을 준비하는 내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제 여러분에게 그 질문을 던져 함께 고민할 까 한다”며 “점점 열악해져 가는 지역 순수예술가로 살아남기 위해선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내면의 중심을 잡고 전북지역 현대무용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치명자산성지 세계평화의전당 김영수 관장 겸 헨리코 신부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목숨을 걸었던 일에 대해 굳건한 미듬을 간직할 줄 아는 사람은 인고의 시간이 만들어내는 고귀함이 빛이 난다. 그 향기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진지한 그리움을 만든다”며 “조금은 낯설기도 한 현대무용의 매무새로 치명자산의 순교자들의 다시 우리들 마음속에서 살아나는 예술혼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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