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해리면 해안가서
바다에 떠다니다 밀려온것
추정 돼지열병 검사 진행
주변 소독, 확진시 방역나설것

경기와 강원지역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가운데, 전북 고창 해안가에서도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 날 오전 7시께 고창 해리면의 한 바닷가에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달 들어 도내에서는 익산과 정읍 등에서 검사한 야생멧돼지 5건이 모두 아프리카돼지열병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방역 당국은 멧돼지가 바다에 떠다니다가 해안가에 밀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17일께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을 휩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올해 5월 북한을 통해 한반도에 들어오더니 지난달 17일(이하 확진일 기준) 경기도 파주의 한 농가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도 유입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경기도 연천·김포·파주로 번졌다가 인천 강화에서만 연달아 5건이 확진 됐다.

지난 9일 연천을 마지막으로 일주일간 잠잠한 상태지만, 양돈 농장을 중심으로 한 돼지감염이 아닌 야생멧돼지에서 최근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중점 방역의 대상이 바뀌었다.

야생 멧돼지에서는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총 6건 검출됐다.

정부는 긴급행동지침(SOP) 상 범위 500m를 뛰어넘어 발생 농장 반경 3㎞까지 돼지를 살처분하고, 중점관리지역과 발생·완충 지역으로 구분해 관리하는 등 방역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에 따르면 발생 농장은 이동제한 해제일로부터 40일이 경과하고, 단계별 요령에 따라 이뤄지는 60일간의 시험을 무사통과해야 다시 입식(돼지를 들임)할 수 있다.

정부는 피해 농가를 대상으로 현행 규정상 최장 6개월까지 지원되는 생계안정자금 기간을 늘리거나,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창군에서 멧돼지가 발견된 장소 주변 등을 소독하고 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인되면 방역대를 설정해 곧장 방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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