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사퇴와 관련, 엇갈린 민심과 함께 도내 정치권 역시 엇갈린 논평을 내놓았다.

향후 역사는 이번 조국 사퇴를 놓고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검찰개혁,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밝힌 반면,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전북도당 등은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도당은 “검찰 개혁의 절실함이 오랜 세월 이어져 왔지만, 그 어느 정부도 실현시키지 못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갈등을 야기한다는 여론은 그에게도 너무 큰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당은 “조국 장관의 이번 사퇴로 사법개혁, 검찰개혁이 멈춰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부터는 조국이 이끄는 검찰 개혁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이 만들어내는 민주적 검찰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평화당 전북도당은 “조국장관의 사퇴를 환영한다”면서 “만시지탄의 아쉬움이 크다.

대통령은 사과하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촛불의 숭고한 정신으로 하나 되었던 국가의 분열에 대한 책임은 대통령과 민주당에 있다”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전북도당도 “조 장관의 임명은 애초부터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 무리였다”며 “스스로 사퇴할 시기를 놓침으로써 진영논리로 비화돼 극심한 국민 갈등을 겪게 됐다”고 했다.

잠시 조국이 되어보기로 했다.

그가 그동안 겪었을 한 가장으로써의 비애.

그리고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가져다 준 감당해야할 무게.

검찰의 압수수색과 소환 등 전 방위적 압박, 보수야당과 거대 야당, 그리고 언론의 집요한 흠집 내기 앞에 그가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서초동과 광화문엔 둘로 쪼개진 진영이 ‘민심’이란 이름으로 그는 물론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조국이 ‘불쏘시개’ 역할을 다 했는지는 모르겠다.

여전히 할 일은 많은 데 과연 조국을 대신할 제2의 조국이 나올지 의문이다.

한편으론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도 든다.

매번 가족사로 개혁의 발목을 잡히느니 상대방의 허를 찌르고 나가는 것도 좋겠다는 판단도 든다.

원래 검찰의 개혁은 야당의 몫이고, 그 개혁을 반대하는 것은 여당과 정부의 몫이어야 한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정부와 여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하고, 반대로 야당이 그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훗날 역사는 조국 사퇴가 있던 날 어느 편에 있었는지 우리에게 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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