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초 옛부리 리모델링
커뮤니티 공간 제과제빵실
북카페-연습실 등 3월 완공

군산시 송풍동 소재 옛 월명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운영할 예정인 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이 내년 초에 개관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자치배움터는 월명초등학교가 수송동으로 이전 신설함에 따라 옛 부지를 리모델링해 학생들의 자치공간으로 새롭게 꾸미는 것이다.

특히 군산지역 첫 학생자치공간인 만큼, 청소년들이 직접 공간 기획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군산교육지원청은 올해 5월에 학생 공청회와 시민 공청회를 각각 개최하고, 재단장 설계와 운영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올해 1월에는 교사 및 학생 자문단과 추진단을 구성해 답사와 연수 등을 통해 모아진 의견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이를 토대로 기본 설계안을 만들어냈다.

이어 지난 6월 17일부터 7월 5일까지 명칭 공모를 접수, 2차에 걸친 심사로 선정한 5개 작품을 대상으로 최종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자몽(自夢)’이 선정됐다.

‘자몽’은 청소년 스스로 꿈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학생들이 주인이라는 뜻이다.

이곳 1층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열린 느낌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해 북카페와 식당, 목공·공예·제과제빵실, 노래방 등이 배치된다.

또한 2층은 꿈과 진로를 위해 배우고 도전하는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열린 회의실과 포토 스튜디오, 밴드연습실, 몸짓실, 시청각실 등으로 꾸며진다.

이어 3층은 소모임 회의나 몰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미디어실과 독서실, 무언가방, 세미나실 등으로 조성되며, 현재 리모델링에 들어가 내년 3월경에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청소년 전문가는 “그동안 청소년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무엇인가를 만들어보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며 “자몽이 이러한 역할을 톡톡히 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어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전달하는 제도권 교육의 한계를 벗어나 청소년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지원해주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 청소년은 “청소년자치배움터를 통해 꿈이 같은 친구들을 만나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협동조합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청소년들이 모여서 스스로 고민하고 기획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돼 정말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만들어 나가는 공간을 위한 청소년자치배움터 조성이 늘고 있는 추세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지난 2016년 의정부시에 미래형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청소년자치배움터 몽실학교를 개교했다.

이곳은 일반적인 학교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원하는 수업을 스스로 만들고, 직접 체험하는 배움 활동 공간으로, 한 해 이용자만 5만4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국적인 명성을 얻다보니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7월 김포에 추가로 몽실학교를 개관했으며, 고양과 성남, 안성시 등에도 만들고 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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