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태풍에 생육환경 악화
20kg 2만7900원 등 고객확보 나서

도내 유통업계가 이른 추위로 김장철이 앞당겨질 것을 대비해 ‘절임배추 사전예약’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특히, 가구 인원이 감소하고 맞벌이 부부 증가 등에 따른 편리한 생활·소비패턴으로 절임배추 주문이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올가을 연이은 태풍으로 배추가격 강보합세가 예상되는 만큼 사전예약 수량을 최대한 확보,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가을 ‘링링’, ‘타파’, ‘미탁’이 잇따라 불어오면서 생육환경 악화로 배추 출하량이 급격히 줄면서 평년보다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할인 혜택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할 전망으로,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예년보다 앞당겼으며 물량도 역대 최대로 준비했다.

이는 유통업계의 겨울 매출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데다 김장 관련 매출을 예측하는 기준이 되는 만큼 대형마트 대부분 공들이는 분위기다.

우선, 롯데슈퍼가 가장 먼저 절임배추 사전예약에 나섰다.

전남 해남에서 직접 재배하고 전처리 과정을 거친 절임배추를 예약 판매, 국내 유통 업체 중 최대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절임배추를 찾는 소비자가 해마다 늘면서 사전 관리에 집중했으며, 태풍에도 대비한 결과다.

이에 롯데슈퍼는 지난해 대비 15% 이상 저렴한 2만7900원(20kg·박스 기준)에 판매, 예약 마감일은 이달 말까지다.

이어, 이마트는 다음 달 3일까지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받는다.

절임 배추는 10kg당 2만2천800원으로 예년 수준이며 이와 함께 종가집 김장 양념도 판매한다.

이마트 전주점 관계자는 “이는 겨울 매출의 시작을 알리는 만큼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며 “온라인 주문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매장에서도 이를 문의하는 일이 적지 않으며, 해마다 주문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포장 김치를 찾는 일도 많은 만큼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냉장차량 배송으로 더 신선하게'라는 홍보 문구를 앞세운 홈플러스는 다음 달 27일까지 사전예약을 받는다.

절임배추는 20kg 기준 정상가가 4만9천900원이지만 사전예약 시 20% 할인된 3만9천920원에 판매한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구 형태의 변화를 반영해 5kg짜리 소량 상품을 판매한다.

김치 양념이나 알타리무 역시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매주 목·금요일에 선택한 시간에 주문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배추가격의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할인 혜택이 있는 절임배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다.

여기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예약 속도가 빠른 분위기”라며 “생활방식 변화로 절임배추 매출이 김장 관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업체마다 차별화 전략을 통해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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