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지로 만들어진 수묵화용, 서양화용 전용한지는 물론, 다양한 사이즈, 더 나아가 한지 스케치북도 생산될지 주목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전당주간 행사 기간 중 진행한 한 한지 관련 갤러리 토크쇼에서 도출된 내용이라고 한다.

이 토크쇼는 전당 사무국장을 비롯해 한지센터 연구관계자와 한지협동조합, 한지장인, 수묵작가, 서양화가 등 한지 관련 인사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전주 한지장인들이 직접 제작한 한지에 이들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10일간 전시하는 행사가 하나 있고, 또 부대행사로 그림을 그린 뒤 한마디로 한지에 대한 소감을 듣는 자리가 이 ‘갤러리 토크쇼’다.

한지의 물성과 번짐, 발색, 채색, 드로잉 등 한지의 다양한 특성에 대해 가감 없이 듣고 여기에서 도출된 내용들을 이후 한지에 적용해보자는 기획의도인 것이다.

특히 이전과 다른 점은 수묵화가와 서양화가들을 중심으로 한지의 특성을 한지장인, 연구진들과 함께 직접 듣고 이후 제작에 그대로 적용한다는 데 있다.

수묵작가들은 다양한 사이즈, 저렴한 비용의 연습용·작품용 한지의 판매는 물론, 부가가치 창출과 고급화 전략 차원에서 한지로 제작된 스케치북 제작 필요성도 제기했다고 한다.

상시적으로 살 수 있는 유통 시스템, 아울러 채색을 올리는 것에 조금 활용성이 떨어지는 반면, 과슈나 목탄 연필, 펜 드로잉이 용이한 한지의 장점을 십분 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서양화 작가들은 유화물감이 달라붙고, 한지의 원색인 베이지색으로 채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다양한 한지 제조의 규격화 접근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런 작가들의 요청에 대해 한지장인들은 한지의 장점을 살린 수묵화·서양화용 한지를 현재 제작 중에 있다고 밝혔고, 유화물감의 발색성이 좋은 한지 제작을 위해 이미 다른 코팅 방법 개발이나 도침 조절을 통해 발색성이 뛰어난 한지 제작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다양한 두께와 사이즈의 한지는 물론 작품용·연습용 한지, 스케치북 한지도 제작 중이라고 한다.

이번 한지 관련 토크쇼는 한지의 쓰임새와 그 활용영역을 넓혀가는 데 주안을 둔 작가와 장인의 협업 시스템이 나은 발전적 논의가 아니었나 싶다.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한지센터는 이날 작가와 장인들 사이에 오간 내용들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이후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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