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백암산포함 개명 건의
변경 실패시 분리방안 검토
두차례 실패에도 추진나서
송지사 "적극대응 나설것"
전남 장성군이 내장산 국립공원 이름에 장성 백암산을 함께 표기하는 국립공원 명칭 변경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본보 8월1일자 2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의회와 전북도가 대응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명칭변경 시도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79년과 2007년에도 시도했지만 전북도와 정읍시의 강력반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바 있다.
장성군은 '내장산국립공원' 명칭을 '내장산·백암산국립공원'으로 바꿔 달라고 올 연말 환경부에 건의하는 한편 이름을 바꾸지 못할 경우 내장산과 백암산으로 국립공원을 분리하는 방안도 정부에 요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장성군은 내장산국립공원 명칭 변경을 위한 기초 타당성 조사 용역을 공모해 전남녹색환경지원센터에 발주했다.
장성군은 전체 면적이 82㎢에 달하는 내장산국립공원은 정읍·순창과 전남 장성에 걸쳐있는데다 행정구역으로 장성에 속한 백암산은 내장산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인 35㎢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명칭변경 시도는 지난 1971년 내장산국립공원 지정 이후 1979년 장성지역 유림을 주축으로 명칭 변경 운동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선 4기인 2007년에도 지자체 차원에서 처음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했으나 전북도와 정읍시의 반발에 부딪혀 당시 내장산국립공원 남부사무소 이름을 백암사무소로 바꾸는데 그쳤다.
당시 정읍시는 내장산 국립공원 명칭변경계획이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 공단측의 공식 철회 입장을 나올 때까지 범시민 10만인 서명운동 등 명칭변경 결사반대 운동을 추진하는 등 강력 반발했었다.
장성군의 행보가 빨라지자 김희수 도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제367회 임시회에서 " 산 이름을 딴 14개 국립공원 중 명칭을 함께 적어 사용하는 사례가 없을뿐더러 여러 지역에 국립공원이 걸쳐 있더라도 장성군처럼 자신들의 입장만 주장하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고 꼬집었다.
김의원은 " 장성군의 행보는 단기간 준비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자신들의 정당성과 논리를 개발해 준비해 왔다고 판단된다" 면서 " 50년 동안 국민에게 각인된 내장산을 하루아침에 바꾸자는 주장이 타당한지 의문이 든다" 고 지적했다.
이어 " 현재 정읍시와 전북도의 대응은 장성군의 행보를 주시하는 정도" 라면서 장성군의 명칭변경 시도에 대한 전북도와 정읍시의 소극적인 대처를 질타했다.
이에 대해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 장성군의 자체 용역 착수 소식을 접하고 전북도는 명칭 변경에 따른 장단점을 분석하는 한편, 외국 국립공원 명칭변경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공원 명칭 변경은 지자체가 건의하면 환경부 현장 조사와 주민공청회, 관계기관 의견 청취 등 절차를 거쳐 환경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둔 국립공원위원회가 결정한다.
/박정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