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극단 셰익스피어 4대비극 오델로
현대판 각색 오늘 덕진예술회관서 공연
내면 투쟁-콤플렉스 질투심 그대로 재현

17세기 베니스의 장군 무어인 오델로, 21세기에 천재 영화감독으로 부활하다.

전주시립극단이 22일부터 27일까지 전주덕진예술회관에 마련한 연극 ‘오델로’는 세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델로’를 현대판으로 각색해 시대의 흐름과 감성에 맞는 연극이다.

특히 각색으로 인한 원작 원형의 모습을 잃지 않고 더 풍성한 작품 구성하고, 연극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예술의 특성을 살려 연극의 진미를 무대 위에 구현할 예정이다.

작품 ‘오델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공통점을 포함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고귀한 인물이 어떤 성격적인 결함 또는 악습 때문에 영광과 행복의 절정에서 별안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져 뼈를 깎는 내적 갈등을 겪은 끝에 처절한 죽음을 당한다는 사실이다.

‘오델로’의 내적 갈등은 오델로 자신의 내면적 투쟁이다.

이런 내면적 투쟁이 전쟁을 진두지휘하던 장군에서 전쟁같은 영화판을 진두지휘는 천재영화감독으로 옷을 바꿔 입었다고 해서, 17세기에서 21세기로 불려왔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니다.

고결한 심성을 지닌 사람은 타인도 자기와 같으리라고 믿고, 남을 의심하지 않는다.

무비 퀸으로 변신한 데스데모나지만 고결한 심성과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은 그대로다.

오델로의 조감독으로 충실한 척 위선을 떨며, 사탄 같은 간악한 지혜로 오델로의 머릿속에 파고 들어가 악의 독소를 퍼뜨리는 이아고 역시 그대로다.

‘오델로’는 군인들의 세계라는 배경이 영화인들의 세계로 바뀌었을 뿐, 음모와 의혹 그리고 질투는 그대로다.

특히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엄청난 장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콤플렉스에 집착한다.

늙은 흑인 오델로 역시 젊고 아름다운 아내를 가짐으로써 더욱 부각된 자신의 콤플렉스에 집착한다.

그리하여 그의 질투심은 스스로를 괴물로 만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시립극단의 이번 작품은 극단의 명작 시리즈 일환으로 세익스피어 4대 비극은 매년 가을 정기공연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무대는 2020년 ‘햄릿’, 2021년 ‘맥베드’, 2022년 ‘리어왕’에 앞서 처음 선보이게 된다.

특히 2023년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한 달 동안 연속 공연하는 기념비적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이종훈 연출은 “가슴 미어지는 비극의 정수와 세익스피어의 언어에 빠지는 아찔한 즐거움이 짙어가는 가을 관객들과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며 “전주시립극단의 가을 명작시리즈의 첫 번째 순서로 원작의 깊이를 충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2시간의 공연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연은 평일은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4시에 진행되며, 카카오톡 친구(ID:jsgcool) 등록 후 예매 시, 전주시민 신분증 확인 후 각각 30%할인을 적용한다.

예매는 인터파크(1544-1555)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립극단(281-2749)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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