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2,722억 전월비 증가세
비은행 여신 1천768억 증가폭↓
생활자금 대출 압도적 많아
중기 경영난에 쏠림 지속

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 하고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는 중서민과 중소기업들이 줄지 않고 있다.

도내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이 2금융권을 의지하고 있는 데다 중소기업 대출 쏠림 현상도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 이 같은 현상은 자칫 가계와 기업 부실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서민금융 지원 및 기업경기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19년 8월 중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은 2천722억원으로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8월 말 여신 잔액은 53조9천24억원인 가운데 1~8월까지 2조1천189억원으로 전년동기간대비 2천482억원 정도 늘었다.

이를 기관별로 보면 우선, 예금은행 여신(954억원)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903억원→485억원)의 증가폭이 줄었지만 대기업 대출의 증가세 전환으로 기업대출(37억원→449억원)이 눈에 띄게 늘면서 전달(900억원)보다 대출규모가 확대됐다.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1천768억원)은 가계대출(950억원→569억원)과 기업대출(2천126억원→1천105억원)의 증가폭이 좁아지면서 전달(3천79억원)보다 대출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증가세는 꾸준한 상황이다.

경기 악화에 따른 기업의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금융권의 기업대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가계대출 역시 마찬가지인 것이다.

문제는 도내 가계대출의 56.8%(8월 말 잔액기준)가 2금융권을 통해 이뤄진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보다는 기타 대출 즉, 생활자금 대출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1금융권의 가계대출과는 반대되는 현상으로, 이는 가계 신용도가 그만큼 악화됐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여기에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의 2금융권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역시 지역경제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8월에는 대기업 대출의 증가로 1금융권의 대출규모가 확대됐지만 기업대출 잔액의 비중의 흐름을 보면 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8월 말 기준 기업대출의 잔액은 24조8천695억원으로, 이 중 1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72.1%로 전달보다 0.3%p 감소, 이런 현상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지속됨에 따라 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가뜩이나 대내외 경기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경우 중소기업 이자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2금융권 쏠림 현상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 중서민을 위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경기 활성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도 대출 관련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서민 금융 지원을 확대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지역경기가 워낙 안 좋으니 금융당국에서 이른 현상을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기관 수신(-3천439억원)은 예금은행(-4천235억원)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796억원)도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감소로 전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