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올해 대회에 전북은 24개 종목에 475명의 선수가 참여해 그동안 쌓은 기량을 선보였고, 그 결과 금31개, 은48개, 동58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물론 지난해 금44, 은51, 동47개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일 수 있지만 지난해 대회는 전북에서 열려 개최지 가산성적이 포함된 결과다. 때문에 올해 성적도 예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범위 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대회도 많은 수확이 있었다. 대회 4관왕과 한국신기록 2개를 수립한 육상 임준범 선수를 비롯해 우리나라 여자선수 최초로 동계, 하계 패럴림픽대회에 출전했던 사이클 이도연 선수와 육상 윤한진 선수, 사이클 김용기 선수가 3관왕에 올랐다. 이밖에 한국신기록 2개를 수립한 육상 김정호 선수, 박우철 선수, 문지경 선수, 수영 최은지 선수는 2관왕을 차지했다.

전북은 개최지 가산을 제외한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로 대회 출전을 대비했다. 그 결과 종합득점 8만9,782점을 획득하면서 17개 시도 중 종합11위를 차지하게 됐다.

올해 대회는 육상 트랙의 임준범 선수, 육상 필드의 김정호, 윤한진 선수, 사이클 박진하, 권상현 선수 등 총7개의 한국신기록과 육상 필드 선정미와 문지경이 대회신기록 2개를 수립하면서 지난해 대비 풍성한 기록잔치가 이뤄졌다. 또 2020 도쿄 패럴림픽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인 육상 전민재, 사이클 이도연, 탁구 이근우, 백영복 등의 활약으로 전북 선수단이 고득점을 획득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개인종목 뿐 아니라 단체종목도 선전했다. 청각 축구팀은 전국체전 출전 사상 최초로 동메달 획득이란 기록을 세웠고 여자 게이트볼 3위, 뇌성축구팀 5위, 지적농구팀5위, 남자 게이트볼 5위, 여자 좌식배구팀 8위 등 구기종목의 고득점 획득을 얻어냈다. 또 지속적인 꿈나무 발굴과 육성 사업을 통해 육성해 온 젊은 선수들 즉 탁구 황인춘, 펜싱 류은환, 장선아, 육상트랙 이현지, 사이클 권상현, 박진하, 조은경 등의 활약으로 높은 득점을 획득해주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에 무엇보다도 중장기 종목별 발전계획의 일환으로 하계종목 동계훈련지원과 장비·용품지원 확대, 전지 훈련지원 등 지도자와 선수가 훈련하기 좋은 환경조성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경기단체와 선수들의 기량과 사기가 진작된 걸로 보여지며, 종목별 전문지도자 배치로 연중 집중 훈련을 실시한 종목(사이클, 펜싱, 양궁, 볼링, 역도, 육상)에서 좋은 결실을 맺으면서 사이클이 종목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올해 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나, 현재 성적의 유지를 위해서 가야할 길은 험난하다. 

벌써부터 올해 대회에서 좋은 기량을 선보인 젊은 꿈나무 선수에 대해 타시도의영입설이 난무하여선수 유출 방지를 위한 팀 및 선수에 대한 지속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 훈련시설을 포함한 훈련여건 개선, 전문지도자 배치 확대, 훈련장비·용품지원, 신인선수 발굴육성, 우수선수 관리뿐만 아니라 장애인선수의 지속적 체육활동 및 안정적 생활을 위한 직장운동부 설립도 필요한 시점이다.

전북장애인체육회는 선수들이 다양한 종목으로 출전하고 이를 위해 운동여건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상기한데로 외적인 변수가 우리 선수단의 운동 의지를 꺾고 있을 뿐 아니라 애써 발굴한 선수를 타시도에 빼앗겨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참으로 애석하고 마음 아픈 상황이지만 뒷짐만 진 채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기 인생의 새로운 삶을 위해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이 많다. 이들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운동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은 강렬한 의지가 있다.

전북장애인체육회는 이들의 의지를 적극 수용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노력할 방침이다. 훈련시설을 개선하고 전문지도자를 배치해 선수들의 운동 실력을 높이고, 훈련장비와 용품 등을 적재적소에 지원해 운동의지를 꺾어버리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다.

직장운동부 설립은 우리의 당면 과제다. 운동을 하는 선수들의 목표가 있어야 하며, 목표가 있어야만 운동 의지를 더욱 불사를 수 있다. 아직은 전북 여건이 직장운동부를 설립하는 데 어려울 수 있지만 최대한 기간을 단축해 직장운동부 설립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충실한 훈련을 통해 전북의 명예를 살리고 자신의 제2의 인생을 위해 열심히 뛴 전북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노경인 전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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