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당 분열여부 초미 관심
대안당-비상행 등 12월 창당
정운천-김관영 거취 관심사
제3중도 개혁신당 가능성도

20대 국회의 정기회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서 정치권 관심이 여야 정계개편으로 모아지고 있다.

내년 4월에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이 불과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주요 정당이 내년 총선거 승리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어서다.

특히 야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정가에 회자되면서 야권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전북 정치권의 움직임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상태다.

20대 국회에서 제3정당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은 현재 민주평화당, 대안신당(가칭), 바른미래당, 무소속 등 4그룹으로 나눠져 있다.

전북은 이들 4그룹의 중심을 형성하고 있다.

전북 정치인들의 움직임에 따라 야권이 재편되고 야권 재편은 여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된다.

이 중에서도 중앙당 내홍이 심각한 바른미래당의 분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이에 맞서 유승민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 극심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몇 달 전 일어났던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의 내분과 비슷한 양상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측은 비상행동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책 면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비상행동 유승민 대표는 12월 탈당 및 창당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손학규 대표 측의 당대표선언이행TF는 22일 ‘10대 공정분야 개혁정책(안) 선정 경과 및 핵심당원 심층간담회 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TF는 기득권 구조 개혁을 위한 개혁정책(안)으로 ⓵경제분야=공정한 경제생태계 조성 및 불로소득 없는 나라 만들기 ⓶정치분야=제왕 대통령제 개헌 및 국회의원 특권 폐지 ⓷교육분야=학제개편 및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 구축, 서울대 10개 만들기 ⓸노동분야=신규공직자부터 직무급제 도입, 호봉제 폐지 및 정년제도 폐지 ⓹공공분야=신규가입자부터 공적연금 통합및 광역, 기초 지방의회 일원화 등 5개 분야 총 10가지다.

당권파와 비상행동 양 측은 당분간 정책, 당의 이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내홍의 최종 시점은 11월말~12월로 예상된다.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한 대안신당도 22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 워크숍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함께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주요 법안 그리고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한 평가는 물론 국가 경제 전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대안신당은 이날 워크숍에서 △11월 17일 창당발기인대회 개최, 창당준비위원회 출범 △연내에 창당 완료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안, 선거법 등 개혁입법에 적극 찬성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안, 선거법은 12월 초에 일괄 처리 △다만 현재 상정된 선거법은 농어촌 지역구가 과소 대표돼 있어 현행 지역구 유지로 수정 의결 △5.18 진상규명특별법과 5.18 역사왜곡처벌법 등 5.18관련법은 여야 합의한 대로 조속히 처리 등의 입장을 정했다.

이처럼 대안신당이나 바른미래당의 비상행동은 오는 12월 창당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제3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북의 야권은 일단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1차 관심사다.

손학규 대표와 비상행동이 양분되면 김관영(군산), 정운천 의원(전주을)의 거취가 정해질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 대안신당이 제3지대에서 창당하면 바른미래당 호남권 의원도 자연스레 합류해 야권 볼륨을 늘리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무소속과 수도권 개혁세력이 더해지면 제3의 중도개혁 신당이 만들어질 수 있다.

실제로 전북 야권의 경우 민주당과의 1대1 구도를 만드는 게 최선의 선거구도라는 점에서 최근 들어 도내 야권의 물밑 움직임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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