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전라-제주-북한까지 총망라
지역특색-역사적 사건-설화등 담아 눈길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걸으며 완성한 도보답사기가 발간됐다.

대한민국 도보답사 선구자인 신정일의 ‘신 택리지’ 시리즈로, 서울, 경기, 전라, 제주 그리고 북한까지 그야말로 두 발로 쓴 국토입문서다.

저자는 시리즈 1권 ‘서울’편을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서울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수도로 정치, 경제, 문화, 교통의 중심지다.

저자가 인구 1,000만이 넘는 거대 도시 서울을 도보답사기의 첫 권으로 꼽은 것은 나라 안에서 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도시이자 도심 한복판을 한강이 가로질러 흐르고 크고 작은 산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임에도 우리가 그 진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책 ‘경기도’ 편에는 서울의 거대 도시 영향권에 있지만 그러다보니 고유의 정체성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기도를 찾았다.

경기도 기본 틀은 조선시대에 형성되었지만 ‘경기’라는 말은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부터 통용되었으므로 올해는 경기라는 지명이 만들어진 지 1000년이 넘었다.

조선시대에는 명나라 사신 동월이 ‘팔도의 으뜸’이라 평했을 만큼 살기 좋은 땅으로 꼽혔다.

조선의 개항 이후 서울 못지않게 비약적으로 발전한 경기도는 오늘날 1,200만여 명의 삶의 터전이자 28개 시와 3개 군으로 이루어진 최대 규모의 광역자치단체로 성장했다.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경기도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세 번째 책은 한반도 서남해안에 자리잡은 ‘전라도’ 편이다.

삼한시대 마한의 땅이었으며, 삼국시대에는 백제가 지배했다, ‘전라’라는 지명이 생겨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1천 년 전인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으로 전주와 나주의 머리글자를 합해 전라주도를 설치하면서부터다.

전라도는 과거 지금의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 일대를 관할했던 행정구역이었으나, 조선 고종 33년인 1896년 남도와 북도로 나뉘었으며, 1946년에 제주도가 전라남도에서 분리되었고, 1986년에는 광주시가 직할시로 승격되고 1995년 광역시로 변경되어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전라도에는 금강과 섬진강 등 크고 작은 강들이 비옥한 평야를 이루어냈으며, 덕유산과 지리산 등 국립공원들이 들어서 있어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네 번째 책 ‘북한’ 편은 조선왕조의 꿈을 품은 곳 함경도부터, 평안도, 황해도, 강원도 북부까지 북한의 곳곳을 빠짐없이 소개한다.

백두산, 금강산, 구월산은 물론, 삼지연, 대동강, 청천강, 압록강, 사리원, 용수산, 만월대 등 마치 입담 좋은 해설사와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꼼꼼히 답사하는 것처럼 지형과 지세, 각 지역에 얽힌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 전해 내려오는 설화들, 지명의 유래까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평양 등지의 최신 화보는 북한에 직접 다녀온 것 같은 생생함을 전달하기에 손색없다.

다가올 통일 시대를 대비해 한반도 전역에 대한 균형감 있는 인문지리학적 통찰을 줄 것이다.

다섯 번째 책 ‘제주’ 편은 은하를 당긴다는 뜻을 가진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 한라산부터 신령한 분화구 백록담, 설문대할망의 전설이 서린 영실, 삼남대로의 길목 조천포, 비양도, 산저포, 산굼부리 차귀도, 화북포, 산방산, 성산, 추자도, 혼인지, 존자암, 송악산 법화사 등 제주 곳곳을 사진과 함께 살펴보고, 각 지역의 역사적 사건, 설화, 전설도 소개한다.

또한 김정, 보우, 김상헌, 정온, 송시열, 추사 김정희, 임관주, 광해군 등 600년 유배객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의 역사, 문화, 사람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본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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