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자연과 인간의 모방이라면, 김병학 시인의 시집 ‘갓바위’는 이에 매우 충실하다.

시인의 시 속에는 자연이 원형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자연을 한 생 거느린 듯 하나 실상은 자연속에 함몰된 무아의 경지다.

봄의 생명성을 읊기도 하며, 경건한 자연을 노래한다.

자연 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다.

시인은 사람을 섬기고 그리워하고 연연해하며 경모한다.

그래서 시인은 인간주의, 인본주의를 표방한다.

항상 입암산 갓바위에게서 깨닫고 익히며 가히 법열을 터득해 온 것이다.

소재호 시인은 “김병학 시인은 자연을 경이롭게 읊으며 인간주의 그 근원에 상도하며 휴머니즘을 표방하는 시를 쓴다”며 “인생을 담담하게 그리고 초연하게 경영한다. 김 시인의 신느 참으로 슬기로운 필법이다”고 평했다.

저자는 “사람이 죽으면 저승으로 간다지만 나는 이승에 남아 입암산 봉우리에 앉아 있는 갓바위의 영혼으로 환생하려 한다”며 “천년 만년 입암을 지키고자 아호를 봉암이라 했으며 시집을 갓바위라 이름지었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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