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신등 16개업체 1,993억 투자
산업은행등 지원 4,534억 투입해
전기버스등 생산 전기차 메카로

800여개 차부품협력업체 있고
자동차기술원등 개발시설 집적
새만금신항등 수출물류 탄탄

GM사태 잃었던 일자리 2천여개
2022년내 회복 지역경제 회생
지역인재 우선채용등활력 기대

24일 침체된 ‘군산형일자리’ 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군산경제 회생의 마중물이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산형일자리는 옛GM 공장을 인수한 ‘명신컨소시엄’등이 2022년까지 4천100억원을 투자해 17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1천900여 개의 직접고용 일자리를 만든다는 내용의 협약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과 앞으로의 운영계획, 전망 등에 대해서 짚어봤다.



▲ 군산형 일자리는 어떻게 운영되나?

‘군산형 일자리’는 전기차 생산을 기반으로 한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튼튼한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해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을 탈피, 미래 신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전기차 산업생태계 조성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정부와 전북도는 군산에서 2025년까지 3500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전기차 3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을 포함해 에디슨모터스·대창모터스 등 16개의 중소 전기차 관련 업체가 1천993억원을 투자하고, 산업은행·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지원을 받아 총 4천534억원을 투자한다.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 등 4개 기업은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에 자리 잡게 되며 일부 기업이 오는 12월 착공식을 열 계획이다.

전기차 위탁생산을 하는 명신은 한국GM이 떠난 부지에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새 공장을 짓는다.

이 밖에 전기차 부품사 11개가 군산 내 유휴 부지에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정부는 이곳에서 전기 버스와 트럭, 초소형 전기차 등이 내년 4천대, 2025년엔 연 30만대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최대 전기차 생산 단지가 된다.

실제로 완성체 업체인 ㈜명신,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엠피에스코리아와 ㈜코스텍 등 부품업체는 (구)GM공장과 새만금 산업단지 제1공구에 2022년까지 총 4천122억원을 투자한다.

이곳에서 17만여대 규모의 전기 승용·버스·트럭·카트 등을 생산할 계획으로 명실상부한 전기차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명신은 엠에스오토텍의 자회사로 지난해 연매출 3천886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올해 GM 군산 공장을 인수해 생산라인을 구축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오는 2021년 중국 전기차 바이톤(Byton) 위탁생산을 시작으로, 자체 생산 플랫폼 구축을 위한 R&D에 집중해 2023년부터 자체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 에디슨모터스는 천연가스·전기버스 등 상용차 전문 제조사로 국내 시장의 50%를 점유하는 연매출 230억원 규모(’18년) 강소기업으로, 올해 연말 착공해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 대창모터스는 초소형 전기차(배달·탑승형) 전문 제조사로 연매출 361억원 규모(’19년 예상)의 강소기업으로 금년 우정사업본부에 500대를 납품할 예정으로, 소량 물류(이륜) 차량이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되는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 엠피에스 코리아는 일본 산요의 골프카트를 인수(‘18년), 골프카트(캐디카트), 의료용 스쿠(칸타타) 전문 제조사로 연매출 23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2017년도부터 2.

5톤 전기트럭을 개발하고 있어 내년 말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군산이 목표로 하고 있는 전기차는 ‘미래형 주력산업’으로 시장전망이 밝다.

글로벌 시장은 미․중․EU를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 또한 보조금․세제 등 다양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으로 2025년에는 누적 58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산에는 800여개의 자동차 부품협력업체가 있고, 자동차융합기술원, 탄소융합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군산대 기술혁신센터 등 연구기관과 새만금 주행시험장, 전기자율차 테스트베드(2022년) 등 전기차 관련 기반시설이 집적화 되어 있어 신차 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군산 외항, 새만금 신항만, 새만금공항 등 수출․물류 인프라를 갖출 수 있고,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과 인접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GM군산 공장 폐쇄로 인한 자동차 관련 숙련 노동자가 풍부해 인적 자원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도에서는 군산지역의 기존 자동차 부품업체를 전기차 부품업체로 전환을 지원하고, 자체 플랫폼 구축을 위한 R&D지원과, 친환경 자동차 규제자유 특구 지정 등 군산을 전기차산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군산형일자리 추진으로 누리는 기대효과

전북 군산형 일자리는 GM사태로 잃었던 일자리 2천 여 개를 오는 2022년 내 다시 회복하고, 침체되었던 연관 서비스업, 부품산업을 활성화시켜 군산경제를 회생 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역 지역인재 우선 채용, 지역 내 생산부품 의무구입, 지역사회 공헌사업 추진 등을 통해서도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본다.

주 52시간 조기도입, 근로시간 계좌제 등 삶의질 향상, 정부와 지자체의 노동자 복지지원을 통한 실질소득 증대로 노동복지 실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뢰에 기반한 안정적인 노사문화 정착과 공정한 원하청 관계 구축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확보키로 했다.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새만금 테스트베드 등 기반시설을 활용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GM군산공장과 현대조선소는 군산지역 GRDP의 23.4%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의 핵심기업이었다.

그러나 지난2018년 한국 GM 군산공장의 폐쇄로 2천여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협력업체와 연관 서비스업 휴폐업 등으로 군산 시민의 약 1/4가량이 극심한 생계위기에 봉착했다.

이번 전북 군산형 일자리는 대기업이 떠나 붕괴된 군산시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더불어 GM 사태를 통해 전북도와 양대 노총을 포함한 지역 노사민정이 그간 대기업에만 의존한 것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기업이 아닌 경쟁력이 있는 중견․벤처기업 중심의 일자리를 구상해 낸 것이다.

당장 내년부터 900여명을 대규모로 신규 채용할 계획이어서 그동안 침체되었던 주변상권, 연관 서비스업이 활기를 되찾아 빠른 경제회복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산형 일자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튼튼한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해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을 탈피하여 미래 신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전기차 산업생태계 조성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발언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전북 군산에 있는 ㈜명신의 프레스 공장에서 열린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 참석해 이어 “군산형 일자리가 무엇보다 희망적인 것은 상생 수준이 최고라는 점”을 강조했다.

상생형 일자리 중 직접고용 규모가 가장 크고 정규직 채용 비중이 높으며 직무·성과 중심의 선진형 임금체계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기준임금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지역 공동교섭이 전국 최초로 시작됐고 사업장별 임금 격차를 최소화하는 적정임금체계가 마련됐다”며 “노사가 5년간 중재위원회 조정안을 수용하기로 해 노사협력의 모범도 보여주고 있는데, 지역 양대 노총이 함께 참여해 양보를 통한 상생의 역량을 보여준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제 초심대로 협력해 성공 신화를 만들어낼 일만 남았다”며 “정부도 상생형 지역 일자리 지원센터를 통해 지역에 도움을 드리고 기업·노동자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어 “지역의 신산업 육성 의지와 노사민정 대타협, 정부 지원이 더해져 군산은 전기차 메카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군산과 새만금 일대에 전기차 클러스터가 새롭게 조성되고 2022년까지 4천122억원 투자와 함께 1천900여개의 직접 고용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군산형 일자리는 GM 등 대기업이 빠져나간 자리에 기술력을 갖춘 중견·벤처기업들이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올 초 광주형을 시작으로 밀양·대구·구미·횡성에 이은 6번째 지역 상생 일자리 모델이다.

문 대통령은 “군산 자동차 기업들의 노사, 지역 양대 노총, 시민사회, 전북과 군산시, 새만금개발청과 군산대 등 군산을 아끼고 군산의 미래를 만들어 갈 군산의 역량이 총망라됐다”며 “가동을 멈춘 자동차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라인이 다시 힘차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감한 결단을 내려주신 자동차 기업 노사와 성공적인 합의를 이끌어주신 양대 노총 고진곤 지부 의장님과 최재춘 지부장님, 전북도·군산시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밝혔다.

최근 발표한 미래차 국가비전을 언급하면서 “군산형 일자리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전기차 시대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군산은 전기차 육성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자동차융합기술원, 새만금 자율주행시험장과 함께 자율자동차 테스트베드가 건립되고 있고 군산대에서는 전기차 전문인력이 자라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박정미기자.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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