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교수음악회
내일 신진연의궤 1902 공연
순원숙황후 탄신 축하 춤
가야금산조-씻김굿등 재현

1902년 조선 마지막 의궤에 적힌 궁중 연향을 다시 재현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전북도립국악원의 교수음악회“신 진연의궤(新 進宴儀軌) 1902”공연이 그 주인공이다.

오는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마지막 황제였던 고종의 진연의궤에 사용된 정재악장의 춤과 음악, 준비 음식을 연계해 전문가의 스토리텔링을 듣는 기회다.

‘진연의궤(進宴儀軌) 1902’는 조선왕조 시절 궁중에서 발행한 고서로 조선왕조의 최초 황제이자 실제 의미에서 마지막 황제였던 고종의 즉위 40주년을 기념하고 보령 51세의 이른바 망륙지년을 축수하기 위해 임인년(1902)에 행했던 잔치의 전말을 기록한 것이다.

진연은 ‘잔치를 올리다’의 일반적인 의미가 있으며 의궤라 함은 격식을 갖추고 연향을 의미하는 국가 연례를 기록한 책의 뜻이다.

‘진연의궤 1902’에 사용된 음식 그릇의 수는 무려 4만 8500여 그릇이었다고 문헌은 전한다.

이러한 마지막 조선의 황제의 진연을 다시금 살펴보며 전통예술의 본향 전북에서 전통음악인 국악과 전통음식을 연계하여 음미하고 다시금 멋과 맛을 느끼기 위해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 각 전공별 교수들의 심도 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 마련됐다.

첫 번째 무대는 ‘효, 어버이를 잘 섬기는 일’의 융합이다.

조선조 순조 때 효명세자가 모친인 순원숙황후의 보령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처음 지은 것으로, 이른 봄날 아침 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의 자태를 무용화 한 춤이다.

두 번째 무대는 ‘선미, 감칠맛’의 융합이다.

가장 먼저 산조가 만들어진 악기는 가야금이다.

특히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으며 장단 또한 다채롭다.

오늘 연주되는 성금연류 가야금산조는 가장 많이 연주되는 산조로 장단은 진양·중모리·중중모리·굿거리·자진모리·휘모리로 짜여있다.

장단 구분에서 굿거리가 삽입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며 다른 유파에 비하여 간결하고 경쾌하며 감칠맛이 있다.

감칠맛을 논할 때 전통음식 중 고추장을 빼 놓을 수 없다.

세 번째 무대는 ‘해원, 원통한 마음을 풂’의 융합이다.

씻김굿은 가야금 병창에 각 연행을 부분 간추려 하나의 작품으로 다시금 다듬어져 그 시절 궁궐 밖 서민들의 염원을 들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바로 그 시절 그러한 해원 속에 잠시나마 허기를 채웠던 음식이 뜸북국이다.

네 번째 무대에는 ‘화, 화려함’의 융합이다.

교방굿거리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전통의 춤이다.

그러한 춤과 교방에서의 금상첨화는 교방 교자상으로 꽃밭을 한 상 받는 듯 그 상차림이 오색찬란하고 화려하다.

그 중 인기가 높았고 특별한 음식은 “잡채”였다.

다섯 번째 무대는 ‘반, 되도는 것’의 융합이다.

세종때부터 있었던 악곡으로 ‘천년만세’라는 명칭은 세 가지의 도드리를 하나로 묶어 부르는 아명이다.

도드리란‘되도는 것’즉 돌아든다.라는 뜻이다.

골동반은 궁중에서 사용된 비빔밥을 이르며 섣달 그믐날 저녁에는 밥을 새로 짓지 않고 찬밥에 남은 여러 가지 나물반찬을 섞어 비빔밥을 해 먹고 새해 아침에는 흰 떡국을 끓여서 먹는 풍습이 있었다.

여섯 번째 무대는 ‘황, 호남평야’의 융합이다.

농요가 울려 퍼지던 우리의 호남평야는 김제시를 포함하여 전라북도 서쪽에 있는 광활한 농경지를 뜻하며 우리나라 제일 곡창지대로 현재 전국 쌀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시 전주에서 박산을 만드는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였고, 대중화되어 판매되고 있다.

마지막 무대는 ‘대동, 온 세상이 번영하여 화평하게 됨’의 융합이다.

대동 굿이 한바탕 치룰 때면 우리는 하나가 되었고 큰 용기와 희망을 가졌다.

특히 한바탕 큰 대동 굿이 울릴 때면 술이 빠질 수 없었다.

탁주는 농사일을 하다 마시면 든든한 끼니도 되고 농민의 애환을 달래는 위로도 되었다.

이번 연주회는 한식전문가인 전주대 차경희 교수가 자리를 함께하여 심도 있는 전통음식을 소개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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