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113곳-지구대 2곳
도내 70% 미배치 전국최고
광주-울산 모두 배치 대조
여성 범죄급증 여경배치를

전북지역의 파출소와 지구대 164곳 가운데 115곳에 여자 경찰관이 한명도 없고 미배치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강력 성범죄 사건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여성 민원인이 부담 없이 경찰관서를 찾을 수 있도록 여경 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의 여경 미배치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은 총 164곳(파출소 138곳, 지구대 26곳) 가운데 70.1%에 달하는 115곳(파출소 113곳, 지구대 2곳)에 여경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출소와 지구대를 구분하면 파출소의 경우 마찬가지로 전북이 81.9%로 여경 제로 파출소의 비율이 가장 높고, 제주 68.4%, 전남 64.9%, 경북 61.4%, 강원 60.8% 순이다.

2019년 8월 말 기준 전국의 파출소와 지구대는 총 2020개소이고, 그 중에서 파출소는 1435개소, 지구대는 585개소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남부가 244개소(파출소 153개소, 지구대 91개소)로 가장 많고, 서울 241개소(파출소 145개소, 지구대 96개소), 경북 233개소(파출소 209개소, 지구대 24개소), 전남 206개소(파출소 191개소, 지구대 15개소), 경남 174개소(파출소 135개소, 지구대 39개소) 순이다.

여경 제로 파출소. 지구대가 없는 지역은 광주와 울산으로 나타났다.

전체 2020개소의 파출소와 지구대 중 여경이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는 관서는 총 667개소이다.

이는 전체의 33%로 파출소와 지구대 세 곳 중 한 곳은 여경이 없는 것으로, 전체 667개소 중 파출소는 638개소, 지구대는 29개소이다.

전북에 이어 전남(60.7%), 경북(56,7%), 제주(53.8%), 강원(45.7%), 충남(37.7%) 순으로 여경 미배치 비율이 높았다.

반면 광주와 울산은 모든 지구대, 파출소에 여경이 배치된 것으로 나타나 전북과 대조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여경 제로 관서의 비율이 낮은 지구대의 경우 충남이 26.5%로 가장 높고, 충북 14.8%, 제주 14.3%, 경북 12.5%, 강원 9.7% 순이다.

소병훈 의원은 “파출소와 지구대는 경찰의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쉽게 찾는 곳”이라며 “강력 성범죄 사건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도 상당수에 이르는 만큼, 여성 민원인이 부담 없이 경찰을 찾고 소통과 공감의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여경 제로 관서를 제로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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