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변혁 손 사퇴 촉구
평화-대안-바른 제3당 경쟁
손 통합개혁정당 기초작업
대안 내달 17일 창준위 출범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를 지지하는 당권파와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의 극심한 내홍으로 당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7일 손 대표 측인 문병호 최고위원이 탈당한 데 이어 당내 반 손학규 그룹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손 대표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면서 당 분열이 분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바른미래당이 분열해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이미 여러 갈래로 갈라진 야권에 또 다른 정치세력으로 가세할 경우, 야권의 제3지대 추진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바른미래당 등의 제3지대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실제로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바른미래당은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에 앞서 제3지대 창당 또는 확대 등에는 공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정치적 입장에서 보면 제3정당의 중심이 되기 위한 이들간 경쟁은 불가피하다.

민주평화당에서 갈라진 대안신당의 경우 ‘대안신당+바른미래당 호남권+수도권 개혁세력’을 토대로 하는 제3지대 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안신당 유성엽 대표(정읍고창)는 “새로운 인물이 제3지대를 이끌고 중도개혁 노선을 지향하면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제3지대 형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신당과는 결이 많이 다르지만 손 대표 역시 제3지대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손 대표는 2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제3지대를 열어 통합개혁 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다당제 연합정치를 만들어 정치 안정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는 정치, 이것이 제가 주창하는 7공화국의 모습”이라며 “바른미래당이 마당을 갈고 기초를 다질 것이다.

이제부터 기초작업에 들어갈 것이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인사를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사퇴 요구를 일축함에 따라 손 대표와 당권파는 최고위원회를 다시 정비하고 제3지대 형성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변혁’과 뜻을 같이하는 원외위원장들은 이날 손학규 대표 사퇴를 공식 촉구했다.

원외위원장들은, 당 일각에서 제기된 손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을 거론하면서 손 대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에 협조하라고 주장하는 등 내홍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손학규 대표와 대안신당 유성엽 대표가 공개적으로 제3지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앞으로 이들 양 축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구축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대안신당은 오는 11월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대안신당이 제3정당 기치를 들면, 곧이어 연말연초께 제3지대가 본격 출발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힘을 받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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