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농생명 연금기금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금융중심도시 건설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본부 앞에서는 제2기금관 공사가 한창이다. 이 기금관은 내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바로 옆에서는 전라북도가 농생명과 첨단소재 기반의 R& D 허브를 조성하기 위해 테크비즈센터 기초를 다지고 있다. 이 센터는 2021년 3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전라북도는 바로 옆에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 핵심시설로 JB금융센터를 짓기로 했다. 30층 규모로 컨벤션,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금융중심도시의 랜드마크로서 위용을 떨칠 것으로 기대한다.  
 
농생명에 특화하는 전라북도는 농촌진흥청과 새만금 신도시와 연계하는 지역적 공간적 기반도 다져나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첨단농업 연구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바로 옆의 한국식품연구원은 바이오식품연구에 매진하며 새로운 산업 영역을 개척하는데 선봉에 서고 있다. 익산의 식품클러스터 또한 전라북도의 농생명 특화사업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더욱이 연구개발특구도농생명 연구와 산업화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농생명 중심의 전라북도 정책은 치밀하게 입체적으로 혁신도시의 연금기금과 연계 추진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연금기금은 지난 7월 초 700조 원을 달성한데 이어 어려운 국면 속에서도 715조 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공단이 승승장구하는 것은 기금운용본부가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사모펀드와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중점을 둔 투자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성과 등을 반영해 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38차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민·관 위원들은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자산운용업과 핀테크(금융기술) 생태계에 지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냈다. 이 의견은 위원회 보고서의 결론 부분과 같다. 보고서는 역량에 기반한 특화분야를 선도산업으로 육성하고 지원역량을 전략적으로 집중하겠다고 밝혀 전라북도에 희망을 주고 있다.
 
사실 금융중심도시 건설은 전라북도 송하진 지사와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이 추진하는 전략대로 양 기관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먼저 하는 게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앞에 설명한 것과 함께 새만금국제공항을 건설함으로써 세계 투자자들이 언제라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새만금  신도시 그 자체로 국제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 아울러 세계적인 운용사 직원들이 금융중심도시에서 마음 놓고 자녀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국제교육특구나 국제학교 설치가 시급하다. 또 대형쇼핑몰과 문화공간, 병원 등의 주거여건도 갖춰야 한다. 이처럼 연금기금 생태계가 조성된다면 자연스레 금융중심도시가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전주 금융중심도시는 연금기금의 자산운용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지향하고,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집적효과를 내며 소프트웨어 특성을 갖고 자금의 공급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산운용형의 특성을 살리려면 한국투자공사 그리고  농생명의 특성을 살리려면 NH금융과 KDB산업은행의 추가이전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퇴직연금의 운용주체로 국민연금공단이 거론되는 것도 기능강화를 기대하게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금융중심도시 건설에 전북 도민이 일치단결하는 모습만으로도 이미 전라북도는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본다. 미국의 1, 2위 은행들이 전주에 사무소를 내고, SK증권도 곧 연금공단 거점사무소를 낸다. 전북대학교는 이미 공단과 함께 연금제도에 관한 오픈 캠퍼스를 운영하고, 연금기금학을 연구하는 석사, 박사 과정도 설치한다. 전라북도와 공단 등의 입체적 노력을 금융위원회가 정당하게 평가한다면 금융중심지로 지정하고 지원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이춘구 국민연금공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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