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활동작가 박지은-이희춘
서울 김원근-정영환작가 작품
동시대를 살아가며 지역을
교차하는 발자취 담아

전주와 서울 두 지역 중견작가의 교류전이 진행된다.

전주문화재단이 마련한 ‘믹스 앤 매치-서울과 전주’는 중견작가와 지역교류란 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두 개의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신진작가와 원로작가 사이에 끼인 중견작가는 인간의 신체로 따졌을 대 허리에 해당되는 매우 중요한 세대다.

그들은 평균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20년 이상 지난 작가군이다.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창작활동과 함께 연륜을 쌓아 중견의 작가로 성장해 원로작가로 가는 길목에 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창작활동으로 이어온 예술가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한 전시다.

또 교류의 의미는 첫째, 전주와 서울 두 지역의 작가가 만나는 것과 두 번째 지역의 작가가 서울의 갤러리스트를 만나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먼저 전주와 서울 지역 작가가 만나는 것은 예술가 교류의 기본적 의미가 있다.

믹스 앤 매치 전시는 전주에서 활동하는 박지은, 이희춘 그리고 서울에서 활동하는 김원근, 정영환의 작품을 한 자리에 선보인다.

이들은 현재 200km이상 떨어져 각자의 삶의 테두리를 가지고 있지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지역을 넘어 교차되는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이 풀어내는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그곳에서 관람객은 그들의 교차점을 흥미롭게 엮어낼 수 있다.

지역교류의 두 번째 의미는 전주의 작가와 서울의 갤러리스트와 만남이다.

시각예술계의 커머셜 인프라가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전주의 작가가 이 전시를 계기로 전주를 넘어 타 지역을 진출하는 발판을 모색하는 의미가 있다.

박지은 작가는 동덕여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 전주 등에서 14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2009년 한국미술대전 대상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 그림의 주재료는 옻칠이다.

우리 일상의 모습에서 여성적인 감성표현을 인간, 이성적 행위를 찾고 있으며 옻칠의 특수표현기법을 현대화하고 있다.

이희춘 작가는 원광대와 동대학원 박사를 취득하고 중국, 홍콩 등에서 31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국립현대미술관 외 20개소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작가는 오방색 바탕에 나전의 질감을 연상시키는 꽃과 새, 나비 등의 형상에 어루러진 자연을 나열한다.

동양화 전공답게 붓의 ㅇ기적 도상과 색채, 방법론을 길어올리고 있다.

김원근 작가는 원광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성신대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6번의 개인전 및 대한민국미술대전 최우수상 등이 있다.

작가는 평범하고 일상적 인물상을 유머러스럽게 표현하지만 반면 삶의 비장함 속에 깃든 애착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정영환 작가는 수원대와 중앙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예술고에서 미술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작가는 청색조의 모노톤을 통해 낯선 현실을 만들고 전통적 회화의 여백을 상기시키는 작업을 통해 그림의 형식과 의미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중견작가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큐레이션과 타 지역과의 작가 교류를 주요 포인트로 담아내고 있다”며 “교류전시라는 단편적인 프레임을 벗고 중격작가에게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선순환을 위한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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