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서 전교무부장 아들
OMR답안지 감독교사가 본
오답과 다르게 표기돼 덜미
3문제 수정돼··· 조사 착수

전주의 D 사립고교의 교무부장이었던 A교사의 아들이자 같은 학교에 재학중인 2학년 B군의 2학기 중간고사 답안지가 조작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전북교육계에 또 다시 파문을 던져주고 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진 경위는 해당 과목 교사의 점수 조작 의혹을 학교장에게 제기했고, 학교장은 전북교육청에 보고하면서 감사과의 특별 감사가 본격 착수됐다.

30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여부는 해당학교 B군이 지난 10~13일까지 2학기 중간고사(1차 고사)를 치루는 과정에서 발생됐다.

답안지 및 점수 조작 문제는 이 학교 중간고사 첫날인 10일에 치러진 ‘언어와 매체’ 교과목에서다.

당시 시험 감독관이었던 국어교사는 B군이 제출한 OMR 답안지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당시 객관식 3문제 정도가 오답인 것을 발견했다는 전언이다.

점수조작이 발각된 B군은 평소 성적이 최상위권에 드는 학생에 속해 대학 입시 경쟁에 따른 내신성적 관리문제로 빚어진 것으로 예상돼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국어 교사는 당시 시험실 감독관으로 들어가 B군의 답안지를 예의주시 살펴본 것도 답안지 조작의 단초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B군이 감독관에게 답안지를 제출했던 상황과 달리 담당교사가 채점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10점 가까이 더 높은 점수가 나왔다.

이는 당시 틀렸던 것으로 파악한 것에 대해 수상히 여긴 국어교사가 학교장에게 즉시 보고했다.

이후 학교측에서 자체 확인 결과, B군이 제출한 OMR 답안지 중 3문제가 수정된 사실이 드러났는데 학교 교직원이 고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문제의 교직원은 당시 국어교사가 채점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약 10분 정도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남몰래 수정했다.

해당 교직원은 답안지를 고친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고 학교측에 사표를 던졌다.

여기다 B군도 바로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사안이 매우 중대한 것으로 간주하고, 특별감사에 착수한 상황을 감안해 해당 교직원의 사표와 B군의 자퇴서를 보류시킨 상태다.

더욱이 충격을 안겨준 것은 B군은 이 학교에서 올해 2월까지 교무부장을 지낸 A교사의 둘째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사는 지난해 말에도 이와 유사한 문제로 학교 내에서 잡음과 의혹이 무성하게 흘러나오자 스스로 타 학교로 파견을 요청해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문제의 교직원이 어떤 이유로 특정 학생의 답안지를 수정했는지 이유를 확인하고 있다"며 "답안지 조작 사실관계 확인 및 추가적인 불법 상황을 파악키 위해 경찰 등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향후 수사내용을 검토해 위법성에 따른 엄중한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