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은 예술의 근간을 이루는 순수 예술 분야 중 하나다.

움직임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땀과 눈물이 함께하며 고행과 깊이가 필요한 장르이다.

무엇보다 관객과 무용수, 무대의 교감이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한국의 좁은  무용계에서 무용제가  있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경우이다.

무용의 대중화와 무용수들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제28회 전북무용제의 경우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번 경연에는 한국무용 2팀, 현대무용 2팀, 발레 1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올해 작품들은 음악 선정, 무대 구성 등 극적인 면이 돋보이고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았고  심사위원들은 ‘참가 작품들의 분야는 다양했지만 대체로 현대적으로만 가는 느낌이다’고 장르별 특성을 살리라는 심사평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28회 전국무용제에 출전하게 되면 보조금을 받게 되는데 이는 각 지역마다 다르게 지원 받는다.

전라북도는 일천 이백만원 좀 안되는 지원금을 받아 전국 무용제에 출전하게 되는데 이는 작품제작에 있어 턱없이 부족한 지원금이다.

광주 및 대전, 경기도는 사천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으며 작품 제작을 한다.

이처럼 지원금이 천 단위 로 차이가 된다면 경연 자체가 불공평 하다고 본다.

그리고 전국무용제는 말 그대로 전국에 있는 도를 대표하는 무용단체가 나와 예술적 가치를 지닌 무용 경연을 치르는 대회장인데 지원금에서 차이가 난다면 이는 공정한 경연이 아니라고 본다.

비단 문제는 전라북도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거다.

전라북도의 지원금으로는 수준 높은 작품을 제작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이야기다.

의욕은 충분하다. 하지만 제작에 있어 제작비가 걸림돌로 작용한다면 의욕만으로는 충족할 수가 없다.

이를 뒷받침 해주고 응원해주며 전라북도의 무용 위상을 올리기 위해서는 도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무용계가 점차 위축되고 있다. 전북을 비롯해 국내 모든 대학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무용학과를 폐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원학생이 없다는 게 그 이유지만 순수예술을 행정이 저버려선 안된다. 

K팝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그 깊은 뿌리 속에는 순수예술이 자리잡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전혀 별개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K팝에는 열광하면서도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순수예술에는 매우 인색하게 군다. 참으로 암울하다. 암울한 무용계에 따뜻한 햇살이 필요하다. 행정의 지원은 따뜻한 햇살역할을 든든하게 해준다. 

전라북도에는 재능, 열정이 충분한 젊은 무용수들이 많다. 우리는 이 젊은 무용수들을 발굴하며 이끌어 주어야 한다. 좀 더 넓은 곳에서 활동하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라북도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전국무용제는 해마다 진행이 된다. 과거 전북은 전국무용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지만 과거 영광을 되찾아 전국무용제에서 괄목한 만한 성적을 거두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못해 한편으론 죄송스런 마음이 있지만,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거둬 금의환향하는 마음이 더욱 크다. 

무용인들이여, 어렵고 힘들어도 전북무용의 미래가 여러분들의 어깨에 있음을 상기하고 힘을 내자. 

/염광옥 전북무용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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