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까?"
"한국-일본,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까?"
  • 정병창
  • 승인 2019.11.04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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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근영중 한일공동평화수업
조은경교사-미치코교수 눈길
4일 전주근영여중에서 열린 제20차 한일공동수업에 참가한 조은경 수석교사와 니시무라 미치코 쓰루분카대 겸임교수가 '우리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까'를 주제로 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이원철기자
4일 전주근영여중에서 열린 제20차 한일공동수업에 참가한 조은경 수석교사와 니시무라 미치코 쓰루분카대 겸임교수가 '우리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까'를 주제로 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이원철기자

한·일 공동 평화수업이 4일 전주근영중학교에서 ‘우리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조은경 교사(근영중 수석교사.

국제이해학회 교사위원, 전 한중일 평화교재실천위원회 위원)와 일본 니시무라 미치코 (츄오대학 쓰루분카대학교 겸임교수, 국제이해학회 위원 )교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돼 눈길을 모았다.

조은경 교사는 이번 한·일공동 수업의 배경과 동기에 대해 “지난 2018년 10월3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배상판결, 2019년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전쟁 즉 일본이 경제적 보복이라는 직격탄을 날리면서 국민들이 더욱 체감하고 분개하며, 한·일관계는 급속히 악화됐다”면서 “최근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가의 한국 경제 성장과 남북관계 호전에 대한 경계심이 이 같은 사태의 배경임은 누구나 알고 있다.

보다 근원적인 측면에서 보면 일본에서 올바른 역사교육 부재, 곧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교육의 부재가 문제이다”고 강조했다.

조 교사는 이어 “이처럼 어려운 청소년 교류를 포함한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일본의 교육자와 이번 수업을 기획해 한 달 전(10월3일)에는 도쿄 인근의 쓰루분카 대학교의 사범대 학생들과 공동수업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 전주 근영중에서 한·일 공동평화수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역사교육을 통해 한·일 양국 청소년이 보편적 가치에 의미를 두고 연대할 수 있음을 발견한다. 한·일 시민의 다양한 형태의 교류, 특히 청소년 교류가 중요하다. 물론 교류의 전제와 과정은 역사를 직시하는 데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일본 시민들과 연대할 필요가 있다. 양국 시민들의 연대는 공감과 공존의 역사를 배우지 못한 일본 정치인을 압박하는 수단이다”면서 “한·일 교사들이 함께 역사를 직시하는 공동수업, 인간의 존엄과 ‘더불어 함께 하는 삶’을 주제로 한 수업을 계속 추진하는 게 역사 교사로서 나의 일이다. 양국 시민의 연대가 한·일 관계의 궁극적 발전과 동북아시아 평화의 전제조건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일 공동수업에 참여한 니시무라 미치코 교수는 “최근의 한일 관계의 악화는 가슴 아프다. 지금까지 한·일 사이를 자주 왕래하고 교류와 우호를 쌓아 신뢰 관계를 쌓아 온 한·일간의 사람들에게 중대한 슬픈 사태다. 왜 이렇게까지 관계가 악화됐는지 학생들과 함께 생각해 봤다”면서 “그 원인으론 일본과 한국의 역사 인식의 차이(징용공 문제,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근현대사 교육의 부족(식민지 지배의 사실, 가해 책임에 대해 배우고 있지 않다), 정치·경제 문제가 문화 교류·민간 외교에 파급(얼굴이 보이는 교류, 대화의 기회 박탈), 미디어가 한·일 갈등을 부추겨, 분단 및 증오 증폭, 미디어의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상대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정착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미 1990 년대부터 일본과 한국의 연구자와 실무자가 서로의 역사 인식을 존중하면서 그 차이를 좁히려 논의와 작업을 거듭해 역사 공통 교재와 공동 역사 부교재를 만드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져 왔다”면서 “고대 한·일 관계사, 조선통신사, 손기정, 안중근, 후세 다츠지, 아사카와 타쿠미, 3·1 운동 등의 사건이나 인물을 교재로 해 일본 열도와 한반도 교류와 식민지 지배에 대해 열심히 수업에 임해 온 양국 교사들의 노력이 있었다. 한·일교사의 공동 수업의 노력을 통해 일본 학생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우리는 역사의 사실과 저지른 잘못을 결코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할 책임이 있다”면서 “과거를 깊이 마음에 새기고 미래를 응시하면서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한·일의 미래, 동아시아의 평화를 구축키 위해 무엇을 해 나가야 하는지, 이번 수업을 통해 한국의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우리가 교육현장에서 할 일에 대해 더욱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근영중 조은경 교사는 2003년 동경 역사심포지엄 및 한·중·일 역사회의와 국제이해학회를 계기로 일본 교육자들과 동아시아의 평화와 우호를 위한 역사공동수업을 기획해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한·일공동수업을 총 26회(한국20회, 일본 8회)에 걸쳐 해마다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니시무라미치코 교수와는 지난 2007년부터 국제이해학회 교사위원으로서 양국을 오가며 긴밀한 소통을 갖고 윤동주, 손기정, 후세다츠지, 위안부 피해자문제, 동학농민혁명과 촛불혁명 등을 주제로 한·일공동수업을 진행해왔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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