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인사 전면 나서야
총선 분위기-성적표 좌우
홍석현회장 영입 일단 고사
김종인 도와줄 용의 있어

“누구에게 국회의원 공천을 포함한 당 운영의 전권을 줄 것인가”.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3지대 추진 인사들의 움직임이 주목 받고 있다.

제3지대 신당의 얼굴로 누구를 영입할 것인지에, 사실상 당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총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안철수’ 급의 거물이 등판한다면 선거 판도는 엄청난 변화를 맞게 된다.

중앙 선거뿐만 아니라 전북 선거에도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제3지대를 추진하는 인사들이 요즘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건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제3지대의 얼굴이 누구냐에 따라 총선 분위기 그리고 총선 성적표가 완전히 달라져서다.

더욱이 내년의 총선 성적표는 총선 2년 후 치러지는 2022 대선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여야 모두 제3지대 ‘얼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5일 범야권에 따르면 제3지대 추진 인사들의 최대 과제는 국회 제1,2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라는 거대 정당 틈새에서 신당의 입지를 어떻게 구축하느냐는 것이다.

특히 누구를 제3지대의 얼굴로 내세워 선거판을 주도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지난 20대 총선거와 마찬가지로 안철수 급의 거물급 인사가 전면에 나서면 제3지대는 성공적인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거나 군소정당으로의 전락 또는 당 소멸의 위기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제3지대 추진세력 안팎에선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박영수 변호사 등 중진-원로급 인사들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제3지대 추진 인사들이 이들의 영입을 직간접 타진하면서 이들의 최종 결정이 관심을 끄는데 이미 일부 인사는 지상(紙上)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전북의 관심은 이들 중 전북과 직간접 인연이 있는 이들에게 쏠린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은 고 홍진기 중앙일보 초대회장의 장남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관장의 남동생이기도 하다.

고 홍진기 회장의 첫째이자 장녀인 홍라희 전 관장이 홍석현 회장보다 4살 위다.

홍석현 회장은 중도세력은 물론 수도권내 보수그룹 그리고 호남의 진보권까지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평이 많다.

실제 제3지대 측에선 올해 중반부터 홍 회장에 대한 영입을 깊이 고민한 것으로 알려진다.

큰 틀에서 볼 때 전북은 최근까지 삼성그룹과는 큰 ‘연’이 없었다.

하지만 원불교를 통한 양 측간 인연이 깊다는 시각이 많다.

즉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관장은 전주에서 출생했고 또 독실한 원불교 신자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원불교의 성지인 익산을 포함한 전북, 호남권과 홍라희-홍석현의 연을 과소평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꽤 있다.

홍 회장은 제3지대 측의 영입 요구에 대해 일단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제3세력의 구애는 앞으로 ‘삼고초려’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패배 위기에 놓였던 민주당을 기사회생시킨 인물이다.

순창 출신 가인 김병로 선생의 손자인 김 전 대표는 비례 5선 의원이라는 진기록도 갖고 있다.

그 정도로 여야 정치권을 통틀어 확실한 위상과 중량감을 가진 정치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거에서 민주당 약세라는 일반적 전망을 한 번에 뒤엎으면서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져왔다.

더욱이 김 전 대표가 전북과 인연이 깊다는 점에서 제3지대 안팎에선 김종인 브랜드의 영입 여론이 상당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직접 나서지 않지만, 1970년 이후 태어난 젊은 층에서 새로운 정치를 주도하면 여건에 따라 도와줄 용의가 있음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홍석현, 김종인 두 인사를 포함해 경남 창녕 출신의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목포 출신의 박영수 변호사, 반기문 전 유엔 대사 등도 제3지대 추진세력으로부터 직간접 영입대상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제3지대 관계자들은 연말연초에 신당들이 대거 창당되고 그 후 제3지대에서의 통합, 연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내년 초 제3지대가 출범하면 여기에 야권내 각 정당-정파가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총선거에 단기필마로 뛰기보단 ‘제3신당’ 연합체로 나서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제3지대 관계자는 “내년 초 제3지대 연대 및 통합 과정에서 홍석현, 김종인, 반기문, 성낙인, 박영수 등 중진 원로그룹의 가세 여부가 선거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들 외에도 신선함을 가진 제3의 인물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