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현역 대거 물갈이
파격적 혁신공천 의지확고
도내 현역 2명 평가 무의미
공공기관장 구설 교체되나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혁신적 공천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런 분위기가 전북 총선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정가 관심이 모아진다.

중앙당 총선기획단과 이후에 구성될 선대위, 공천관리위원회 등에서 혁신적이고 탄력적인 공천 심사를 진행할 경우 현재 예상과는 또 다른 공천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어서다.

전북은 10명의 지역구 의원 중 집권 민주당 소속은 단 2명이어서, 중앙당 공천 방침이 전북 총선과 어떤 연관이 될 지가 관심사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이미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20% 하위 평가를 받은 의원에게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이해찬 당 대표가 지난 5일 당 총선기획단 1차 회의에서 언급한 것처럼,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내년 총선거가 매우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경쟁력없는 현역을 대거 교체시키겠다는 것이다.

과감한,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것.

이런 당 분위기 속에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앙당의 혁신 의지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파격적 수준이 될 수도 있어서다.

실제, 혹독한 검증을 통해 내년 국회의원 총선 후보를 걸러내겠다는 분위기가 당 안팎에 파다하다.

이해찬 당 대표의 언급처럼 민주당은 차기 정권 재집권은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의 정권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회 전반을 개혁하기 위해선 정권의 연장, 지속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당은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청년층 민심 끌어안기에 주력하면서 도덕성, 공정 등의 가치를 공천 기준에 넣겠다는 입장으로 파악된다.

이같이 강력한 공천이 전북에 어떤 영향을 줄 지 현역 및 총선 입지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전북은 현역 지역구 의원이 2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들 의원 2명을 현역 의원 평가 대상에 올리는 것은 무의미한다는 시각이 많다.

대신 8명의 ‘원외 위원장’ 또는 실질적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상 후보’ 군에 대한 공천 심사가 상당히 까다로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공천심사위가 이런 방침을 천명하면서 전북의 경우에도 철저한 공천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덕성에 결점이 있거나 총선 여론조사에서 경쟁 정당 후보에게 현저하게 뒤떨어지는 인사는 교체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이 과거 선거에서 ‘원칙’을 고수하다 패배한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탄력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원론적으로는 전략공천 배제라는 입장이지만 선거 승패를 위해선 다양한 방안으로 후보를 교체하거나 투입할 수 있다.

우선, 도내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자천타천 일부 공공기관장들이 구설에 오른 것이 이런 관점에서 관심을 끈다.

도내 출신 공공기관장 중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상직 이사장 등이 이런저런 설에 휩싸였지만 이들은 적극적으로 해명하거나 반론에 나섰다.

따라서 중앙당이 공천 심사 가도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판단할 지가 중요하다.

또 민주당 총선 후보 경쟁에서 선출된 인사라 하더라도 경쟁 정당 후보에게 경쟁력 면에서 뒤진다면 특단의 카드, 즉 교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공천장을 받고 내년 총선에서 선관위에 정식 후보로 등록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 초선인 이철희, 표창원 의원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자유한국당에서도 유민봉 의원이 6일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여야 정치권이 내년 총선에서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 경쟁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범보수권, 중도권의 제3지대 세력이 이들 물갈이 대상 의원을 사전에 ‘흡수’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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