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수시인 동시집 '콩밭에 물똥'
사계절 어린이 눈과 마음으로 바라봐

김도수 시인의 동시집 ‘콩밭에 물똥’이 푸른사상 동시선 55로 출간되었다.

수제비를 너무 많이 먹은 탓일까.

친구네 콩밭에 실수를 하고 콩잎으로 살짝 덮어 놓았다는 재미있는 표제작을 비롯하여 별똥별, 올챙이, 반딧불이와 같이 시골 생활을 함께하는 자연 친구들이 뿜어내는 청량함도 즐겁다.

마치 한 폭 그림처럼 자연의 평화로움과 따스함이 한껏 품은 동시집이다.

김도수 시인의 ‘콩밭에 물똥’은 자연이 뿜어내는 사계절을 노래한 평화로움과 따스함이 듬뿍 담긴 동시집이다.

마치 맑고 푸른 가을 하늘에 밀려오는 파도 구름과 총총 빛나는 밤하늘의 샛별을 바라보는 평온한 기분이 느껴진다.

물속에는 병원이 없으니 물고기들이 아프지 않게 공장과 양식장에서 더러운 물을 흘려보내지 않기를 바라는 어린이의 따스한 마음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동시집이다.

더불어 햇빛과 바람, 물과 흙을 양분으로 삼아 꽃을 피우는 식물처럼, 우리 아이들도 꿈과 희망을 갖고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라는 시인 마음이 작품마다 녹아 있다.

표제작인 ‘콩밭에 물똥’은 수제비를 잔뜩 먹고 배탈이 나서 콩밭에 실수를 해 버린 재미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콩잎으로 살짝 덮어놓은 똥무더기를 밟고 화가 잔뜩 난 민수 엄마 모습도 떠오른다.

더불어 밖에 나가지 못하는 형제 모습도 그려지며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예전 시골에 살던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 모습이 낯설지 않을 거다.

문신 시인은 “김도수 시인이 산 너머에 일군다는 비탈 밭에는 고추나 열무 대신 막 눈을 뜬 동시 모종이 푸르게 펼쳐져 있을 것만 같다.

봄이면 그의 밭에서는 노랗고 빨간 동시 꽃들이 흐드러지고, 가을이면 잘 익은 동시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 것 같다”며 “한두 편의 동시를 얻기 위해 열 개도 넘는 씨앗을 심어 놓고 나머지는 응원하는 씨앗이라고 말하는 그의 동시법을 알고 나니 동시를 읽는 일이 씨앗 한 줌을 손에 쥐고 그 씨앗의 꿈을 응원하는 것처럼 가슴이 마구마구 설렌다”꼬 말했다.

윤일호 아동문학가는 “시인이 둔 시 마음을 좇아가다보면 시골 마을의 풍경이 있고, 그리움이 있고, 삶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시인과 함께 진뫼마을에서 사는 것만 같다”며 “50편 시에서 시인의 따스한 마음과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온다”고 밝혔다.

작가는 “아침 등굣길이면 산을 넘어온 여학생 친구들이 교문에 들어서며 달라붙은 풀잎 탈탈 털다 눈이 마주쳐 환하게 웃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여러분도 가능한 한 친구들과 어울려 많은 추억을 쌓고, 자연과 자주 벗하며 지내보길 바란다. 추억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힘들고 지칠 때 떠올려 보면 큰 위로와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전북 임실 출생으로 직장 따라 오랫동안 전남 광양에서 객지의 삶을 살다가 퇴직한 뒤 밭농사를 짓느라 가족들과 함께 고향의 집을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고 있다.

산문집 ‘섬진강 푸른 물에 징·검·다·리’, ‘섬진강 진뫼밭에 사랑비’, 시집 ‘진뫼로 간다’를 냈다.

월간 ‘전라도닷컴’에 ‘진뫼마을 도수네’를 연재하고 있으며, 최명희문학관 상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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