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내년 3월까지 처리
90년대 임시매립지로 추정
생태학습장 휴식공간 조성

전주시가 약 30년 전 삼천 둔치 일원에 매립됐던 생활쓰레기를 말끔히 치우고 그 자리에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생태학습장으로 조성한다.

시는 삼천을 깨끗한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내년 3월까지 서곡교와 홍산교 사이에 매립된 폐기물을 선별 처리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곳은 지난 1990년대 초반 전주시가 쓰레기매립장을 확보하지 못해 임시로 쓰레기매립지로 활용되면서 현재 약 6000톤의 쓰레기가 매립돼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가 이처럼 매립폐기물 처리에 나서게 된 것은 생태하천 복원사업 일환으로 맹꽁이 서식지 복원 및 생태학습장 조성을 추진하던 중, 서곡교~홍산교 일원이 과거 쓰레기매립장으로 활용돼 약 6000톤의 쓰레기가 매립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삼천을 생물다양성이 살아있는 지속가능한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폐기물 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환경단체의 자문과 전북지방환경청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국비를 지원받아 폐기물을 처리하기로 했다.

특히 시는 장마와 집중호우, 태풍 등 삼천 하천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될 우려가 있는 여름~가을철에는 쓰레기 선별처리 공사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만큼 하천수위의 영향이 적은 내년 3월까지 매립 쓰레기를 선별 처리할 방침이다.

시는 현재 폐기물 굴착을 진행 중이며, 이달 중 폐기물 선별작업을 위한 가로 40m, 세로 50m, 높이 40m 규모의 돔 구조물의 선별장을 설치해 폐기물을 성상별로 선별·처리할 예정이다.

시는 매립된 폐기물이 말끔히 제거되면 삼천 수생태 복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맹꽁이 서식지 복원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수중생물을 도심에서 관찰할 수 있는 도심 속 휴식공간이자 정서·교육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전북지방환경청의 허가를 얻어 지난 9월까지 해당구간에서 서식중인 맹꽁이(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86마리를 포획해 덕진구 장동 인근으로 임시 이주시켰다.

임시 거주지에서 생활하는 맹꽁이들은 향후 서식지가 복원되고 생태학습장이 조성된 이후 원래 있던 위치에 방사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11년부터 삼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세부사업으로 추진한 반딧불이 서식지 복원과 수달 서식지 조성 등은 수생태계 복원 전국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최무결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오래전 하천에 매립된 폐기물을 비로소 처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늦었지만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선별처리를 완료할 때까지 가설울타리와 방진망을 설치하는 등 폐기물을 빈틈없이 관리하고, 폐기물 처리 후에는 다양한 수중생물을 도심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쾌적한 하천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1년 8월 Y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전주시는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매립장을 확보하지 못한 채 1년에 5곳 이상의 쓰레기 처리장을 전전했으며, 시내 변방동의 골재 채취장을 매립지로 이용했다고 보도된 점을 들어 당시 전주 외각에 위치했던 서곡교~홍산교 사이 폐기물들도 이 시기를 전후해 매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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