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부채문화관 김동식
선자장 이수자 김대성 전시
2부 6방 기술 모두 갖춰야
소사십 합죽선 30여 작품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있는 소중한 전시가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진행된다.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부채문화의 예술적 확산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전주부채의 전승과 확산’ 전시에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김동식 선자장의 이수자 김대성 전시다.

김대성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원형의 전승, 대중적이면서 예술적인 확산을 꾀하게 된다.

이수자 김대성(1976~)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1943~)의 자녀로 5대에 걸쳐 합죽선의 맥을 잇고 있다.

김대성의 집안은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합죽선의 맥을 이어온 일가로 외고조부 라경옥(1860년대 출생 추정)으로부터 전주 합죽선의 역사가 시작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대성의 전수 계보를 살펴보면 1대 외고조부 라경옥(합죽선장), 2대 외증조부 라학천(합죽선장), 3대 라오복(합죽선장)·라이선(합죽선장)·라태순(합죽선장)·라정옥(김대성의 할머니)·라태용(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라오목(도배장), 4대 아버지 김동식(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5대 김대성(선자장 이수자)으로 이어진다.

김대성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일을 도와 합죽선과 인연을 맺었다.

아버지의 일터는 항상 집이었으니 무엇을 배운다는 개념보다는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

때로는 놀이감이 되기도 하고 아버지의 일을 돕는 일감이 되기도 했다.

2007년 김동식 선자장이 전라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합죽선 작업에 매진했다.

2015년 김동식 선자장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 위해 아버지 뒤에서 모든 일을 도우면서 집안 대대로 내려온 합죽선 전승과 보전이 본인의 몫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2007년부터 선자장 김동식의 시연, 체험, 전시 등 전승 활동에 참여했으며,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전수자로 등록했다.

피렌첸 국제공예품 박람회, 국가무형문화재공개행사 보조 시연, 기획전시 등에 참여했다.

2019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이수자로 인정받았다.

과거 합죽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2부 6방의 과정이 필요했으며, 각 분야마다 기술자가 따로 있었다.

하지만 선풍기의 보급과 산업화에 의해 기술자들이 합죽선을 하나둘 떠나면서 현재는 2부 6방을 기술을 한 사람이 모두 갖춰야 온전한 합죽선을 만들 수 있다.

아버지인 김동식 선자장이 기술을 모두 익힌 것처럼 김대성도 아버지의 뒤를 따라 2부 6방의 기술을 고루 익혔다.

이번 전시에서 김대성은 집안 대대로 이어져온 기술을 이용해 합죽선 3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그가 공을 들인 작업은 소사십(小四十) 전통 합죽선 재현이다.

합죽선은 길이에 따라 대사십(大四十-30cm), 중사십(中四十-27cm), 소사십(小四十-24cm)로 나뉜다.

크기만 다를 뿐 만드는 공정도 동일하고 소진되는 재료도 동일하지만, 소사십의 경우 제작비용에 비해 제 값을 받지 못해 지금은 만드는 장인이 거의 없다.

김대성은 현재는 유통이 되지 않는 소사십 합죽선을 전통 방식으로 재현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익숙한 합죽선의 크기보다 작지만, 기존의 큰 사이즈와 마찬가지로 세심한 작업 공정이 작은 몸집에 알차게 들어 있다.

아버지 김동식의 성격을 그대로 닮아 다른 이들이 현대적인 것에 눈을 돌릴 때, 오직 집안 대대로 이어온 전통 합죽선 재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외고조부 라연옥으로부터 시작되어 아버지 김동식 선자장을 이어 5대에 결쳐 전주 전통 합죽선의 맥을 잇고 있는 이수자 김대성은 전주 합죽선의 새로운 미래다.

이번 전시는 이달 19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진행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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