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벤치마킹 의혹에
소비자 구매 자제 분위기
이벤트 축소··· 농업인의날
가래떡 나눔 행사 가져

이른바 ‘빼빼로 데이’인 11일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 인근 편의점.

예년 같으면 편의점, 마트 등 유통업계 대목이지만, 올해는 떠들썩한 행사 문구를 찾아볼 수 없었고 내부를 들여다보니 일본산 수입 과자는 자취를 감췄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바람이 불면서 행사 및 판매 분위기가 얼어붙어 평년과 달리 조용히 지나가는 양상이다.

빼빼로는 롯데제과 제품이지만 일본 글리코사의 ‘포키’를 벤치마킹했다는 의혹이 있는 데다가 롯데를 일본기업으로 간주하는 소비자들까지 있어서다.

주요 고객층인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구매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정모(21.여 전주시 효자동)양은 “위안부 문제 등으로 촉발된 일본의 경제제재로 인해 일본에 대한 감정이 나빠진 시국에 이런 거 사냐고 반응도 별로 안 좋고, 저희도 좀 껄끄러우니까 일부러 안 사게 된다”고 말했다.

전주대 부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51)씨는 “먹고 살기 위해서 장사를 하지만 반일 감정이 고조된 상태에서 나부터 일본 제품을 팔고 싶지 않다”며 “빼빼로 데이 이벤트를 축소하고 1+1과 같은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매년 진행했던 형태의 빼빼로 데이 행사를 올해 열지 않았다.

빼빼로 상품은 판매하지만, 플래카드나 공식 홍보물도 제작하지 않았다.

대신 ‘하나 더 데이’라는 명칭으로 할인행사를 연다.

CU는 ‘빼빼로 데이’ 행사는 그대로 진행하지만, 일제 포키는 행사 품목에서 제외했고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맞춰 ‘블랙 위크 데이’ 행사를 별개로 연다.

이마트24는 ‘빼빼로 데이’ 대신 ‘스윗 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마트24도 별도의 빼빼로 데이 홍보 플래카드 등은 만들지 않았다.

대신 이날 다른 ‘데이’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날은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이자, 가래떡 데이다.

영경의료재단인 전주병원·호성전주병원은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병원내방 고객에게 가래떡 나눔 행사를 실시했다.

전주병원·호성전주병원에서 이날 1000여 명의 고객들과 전통 주식인 쌀로 만든 가래떡 나눔을 통해 지역의 쌀 소비를 촉진하고 전통의 맛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최정웅 이사장은 “상업적인 기념일 대신 작년부터 ‘가래떡 데이’ 행사 진행으로 농업인의 날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역민들과 뜻깊고 의미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지체장애인의 날’이기도 하다.

새 시작과 출발을 의미하는 숫자 1로 구성된 11월11일이 지체장애인들이 신체적 장애를 이겨내고 직립하는 모양을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이날 전국지체장애인대회도 치러진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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