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6년 건립 동굴 틈새끼워
진입과정 명암대비 돋보여
누정건축 자연과 조화추구
문화재위 심의후 지정예정

진안군 수선루가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 됐다.

진안 마령면 강정리 산57에 위치한 진안 수선루는 1686년(숙종 12년) 건립되고 1888년(고종 25년)과 1892년(고종 29년) 중수된 정자로, 자연암반으로 형성된 동굴에 위치해 비정형적인 틈 사이에 끼워져 있다.

상부는 휜 창방(기둥머리를 좌우로 연결하는 부재)의 사용, 방 내부는 연등천장(별도로 천장을 만들지 않고 서까래를 그대로 노출시켜 만든 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입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두움과 밝음의 극적 대비 등은 정형의 건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당시의 시대에 파격적으로 시도되었던 건축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누정건축으로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고 지형을 이용해 암굴에 건축했으며, 지붕의 전면은 기와로 하고 후면은 돌너와로 마감해 지역의 건축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학계에서는 누정의 기능과 형태에서 벗어나 있는 독특한 외관 및 특색 등 전통적인 누정 건축의 한 부류로 평가 받아왔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9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에 이어 수선루의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 지정 예고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철저한 문화재 보존 관리와 지역의 다른 문화유적에 대한 조사 연구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진안=김종화기자 kjh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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