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월 모의평가 감안 설정
수학 가-나형 모두 어려워
문제간 난이도차 줄어
영어-국어 지난해보다 쉬워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14일 전주사대부고에서 수험생들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이원철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14일 전주사대부고에서 수험생들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이원철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영-수가 모두 어려웠던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쉽거나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고난도 문제가 다소 쉬워져 상위권 학생에게는 평이한 수준으로 체감된 반면 수학영역에서 중위권 학생에게 불리한 어려운 문제도 상당수 출제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난이도는 올해 6월과 9월에 치렀던 모의평가 결과를 감안해 설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상위권과 중위권 학생들이 이번 수능에 대해 체감하는 수준이 엇갈리면서 결국 수능시험이 마무리 됐지만 향후 수능성적 발표에 대한 긴장감은 모두가 팽배한 상황이다.

심봉섭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출제 경향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수능에서는 전년도 수능 국어 31번 문항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면서 “전반적인 수능 난이도는 올해 6·9월 모의평가 결과를 감안해 수험생들의 학력 수준과 모의평가 대비 수능 학습 준비 향상 정도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 측정을 위해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췄다”면서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 소속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수학·영어 모두 지난해보다 난도가 낮아져서 이른바 상위권 응시생은 비교적 수월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다만 중위권 응시생에게는 수학이나 영어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문항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고난도 문제 때문에 ‘불수능’이라 비난을 받았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해 논란의 핵심이었던 국어 31번 만유인력 관련 문항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평가다 입시관련 업체들도 올해 국어영역이 지난해보다는 쉬웠다고 평가했지만, 국어영역 가운데 독서파트가 다소 까다로워 변별력을 잃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2교시 수학영역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과 인문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나형 모두 다소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지만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 간 난이도 차이가 줄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은 어렵게 느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교시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평이한 난이도로 평가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쉬웠고 올해는 신유형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올해 수능에선 학령인구가 감소 및 수시모집 확대 영향 탓에 응시생이 사상 처음 5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상황도 벌어졌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8일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받아 25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대달 4일 수험생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성적통지표에는 원점수가 아니라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한국사와 영어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표기된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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