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민간체육회장 선거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본격 돌입 양상이다.

지난 15일 전북체육회장 출마를 위해 김광호 전북체육회 부회장이 사직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전북유도회 권순태 회장도 16일 회장직을 사임했다.

전북체육회 회장선거관리규정 제14조 후보자의 자격 2항 ‘대한체육회, 시도체육회, 시도종목단체, 시군구체육회 회장과 임직원이 후보자로 등록할 경우 이달 16일까지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는 조항에 따라서다.

김광호 전 부회장과 권순태 전 회장이 출마의사를 밝히자 다른 후보들도 줄이어 출마의지를 표명했다.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밝힌 인물은 고영호 전 전북대 교수, 김병래 전 컬링연맹회장, 라혁일 전 전북체육회 사무처장, 박승한 전 전북생활체육회장, 윤중조 전 전북역도연맹 회장, 정강선 피앤 대표 등 총 8명이다.

체육회장 선거는 18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처음 열림에 따라 선거일, 후보자 접수일, 선거기간 등 선거에 관련된 모든 사항이 결정될 예정이다.

항간에서는 선거일정이 구체적으로 접어들면 8명의 입지자들은 4~5명 선으로 줄어들 것이란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민간회장 선임을 처음으로 하는 것이라 체육계 안팎에서 여러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

벌써부터 입지자들은 발품을 팔며 인물 알리기에 나섰고, 입지자별로 줄서기를 비롯해 회장 선거가 끝난 후 조직 개편에 대한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첫 민간회장 선거에 대한 우려는 정치권에서 먼저 터졌다.

전북도의회 박용근 의원은 최근 5분 발언을 통해 전북체육회장 선거가 도지사 캠프 소속 낙점설을 제기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대오 의원도 올해 행정사무감사에 체육회장 선거가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고 체육의 자율성 확보에 있는 만큼 철저한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했다.

이정린 의원 역시 정치권 인사나 정치권 기득권자들이 출마해 정치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을 애시당초 차단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즉 이번 선거는 탈정치화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체육계 안팎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는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란 당초 선거 의미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야만 순수 체육발전을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체육계 인사는 “체육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치단체장과 코드만 강조하는 경우에는 또 한 번 무거운 멍에를 체육계에 안기는 꼴이다”며 “체육에 대한 열정과 지식, 지원능력, 정책 수립 능력 등을 갖춘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즉 낙점이 아닌 인물론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예산타령 등의 정치적 옥쇄에서 벗어나 전북체육발전을 위한 비전 등을 갖추고,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상생, 선수와 지도자 처우개선, 체육의 국제화 시대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인물론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체육계 인사는 “이제는 자치단체의 눈치만 보고 있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체육회와 체육인이 스스로 나서 체육회장 후보 인물론 선택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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