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은 정기예금 평균금리
1.46%··· 정기적금도 4개뿐
기준금리인하에 추가하락
가능성··· 고객이탈우려 눈치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금리가 뚝뚝 떨어지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2%대 정기예금 상품이 단 한 개도 없는 가운데 정기적금 역시 가뭄에 콩 나듯 찾아보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예대율 규제 적용을 앞두고 은행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지만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향후 예·적금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큰 만큼 초저금리 시대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전북은행 등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 총 18개 은행의 예·적금 금리(12개월 기준)를 분석한 결과, 우선 18개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40개로 평균 금리는 약 1.46%로 집계됐다.

올 초보다 평균 0.50% 정도 내린 것으로, 2%를 넘는 상품은 40개 상품 중 단 한 개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1.90%)이었으며, NH농협은행 왈츠회전예금2(1.72%), KDB산업은행 KDB Hi 정기예금(1.70%), 케이뱅크은행 뮤직K정기예금(1.6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기적금(12개월 기준) 역시 초저금리를 유지, 45개 상품 가운데 2%대 상품은 5개뿐으로 우리은행 WON적금이 2.40%로 가장 높았다.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적금(자유적립식)은 1.90%로 그나마 높은 편에 속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 역대 최저 수준인 1.25%까지 내리며 저금리 기조를 이어감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여파는 아직 예·적금에 미치지 않은 만큼 지금보다 예·적금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통상적으로 은행에서는 수익성 보전을 이유로 2주 이내에 예·적금 금리를 조정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신예대율 규제 적용을 앞두고 예치금을 최대한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적금 금리를 낮출 경우 자칫 고객 이탈이 우려됨에 따라 은행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뿐만 아니라 최근 오픈뱅킹시대가 열리면서 이동이 쉬워졌다는 점 역시 은행의 움직임에 제동을 건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초저금리 시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도내 은행권 관계자는 “대형은행에서 금리를 조정하면 아마 다른 은행들도 이를 조정, 이리되면 2%대 정기적금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어질 것이다. 예·적금으로 돈을 불리는 시대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고객 이탈이 우려되는 만큼 큰 폭으로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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