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정세균-이낙연 등 거물물망
한국당 황교안 혐지출마 요구

서울 종로 출마가 예상됐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종로구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 출마가 예상됐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종로구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대 황교안’.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의 최대 빅매치가 서울 종로에서 성사될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양 자 모두 내년 총선에 정치 생명을 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진검승부가 불가피하고 여기에서 당선된 인사는 차기 대권 경쟁까지 내다보게 된다.

이 때문에 진보권, 보수권 모두 내년 총선거의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 종로’ 선거의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초만 해도 내년의 서울 종로 선거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 지는 예상이 쉽지 않았다.

현역 의원인 정세균 의원 외에도 집권당인 민주당의 경우 차차기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그리고 현재 범여권의 차기 유력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국무총리 등의 종로 진출설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또 보수권에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 여야 정가에는 자천타천 거물급 예상 출마자들의 이름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지난 주말을 보낸 직후인 18일, 여야 정가에선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민주당 정세균 의원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간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지난 17일 사실상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서울 종로 출마설이 사라졌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의 경우 내년 총선거 전반을 책임지고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지역 출마보다는 다른 위치에서 선거를 도와야 한다는 당내 주문도 상당하다.

민주당과 맞서는 한국당에선 3선의 김세연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중진 인사들의 험지출마 요구가 더 거세지고 있다.

험지출마론의 핵심에는 황교안 대표도 포함되는 분위기인데, 이 경우 총선 상징성이 있는 종로가 유망할 수밖에 없다.

여야의 이 같은 분위기를 종합하면 서울 종로는 민주당 정세균 의원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간 빅매치 가능성이 커진다.

여야 모두 종로를 놓칠 수 없다는 점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을 내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정 의원의 경우 서울 종로 지역에서의 조직과 인지도가 막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만일 정 의원이 다른 인사에게 후보를 양보한다 하더라도 결국은 정 의원의 적극 지지가 총선에서 필요하다.

정 의원의 선택이 서울 종로 선거구도를 결정하는 셈인데, 정 의원 측 인사들은 지역 의견에 따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수권에서 황교안 대표가 출마하게 되면 종로에서의 승자는 2022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따라서 정세균-황교안 빅매치가 성사되면 진보-보수권이 총출동해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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