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채동욱-임순남 이강래 등
극비 여론조사 공천경쟁 치열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전북이 주목받는 이유는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탄탄한 지지율 속에 몇 명의 전직 정치인과 현 지역위원장을 여의도에 보낼 것이냐에 있다.

민주당이 고공지지율을 안고 있는 분위기여서 민주당 공천장을 받으면 본선에서도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전북 총선에서 10개 지역구 석권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이 지난 달 군산, 남원임실순창을 포함해 전국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총선 관련 여론조사를 돌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략공천설도 급부상하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과 현 지역위원장 입장에선 내년 여의도 입성을 위해 넘어야 할 관문이 많은 것.

19일 도내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 중 자천타천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는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윤덕 전 의원, 김춘진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박민수 전 의원 등이 거론돼 왔다.

이들 상당수는 지역내 경쟁력이 높은 인사들인데다 국회 경험도 다양해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큰 인사들로 꼽혀 왔다.

하지만 이들이 여의도에 재입성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난관을 넘어서야 한다.

당 공천장을 받기 위한 1차 관문이 있고, 공천장을 받으면 야권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과 맞붙어야 한다.

올초만 해도 이런 구도와 관련해선 큰 변화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요즘 중앙당 분위기를 보면 공천 경쟁이 당초 예상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전후해 당이 후보의 도덕성과 본선 경쟁력 등을 공천 심사 과정에서 집중 점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불거진 전직 정치인들의 구설과 관련해 도당과 중앙당이 이 부분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면 공천 경쟁에 영향이 없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공천에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 전직 정치인들이 본선 진출을 위한 공천장을 받더라도 현역 야당 의원을 넘어서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야권 소속 의원들은 내년 총선거에 정치생명을 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예고된다.

야권 의원들은 민주당과의 경쟁을 위해 제3지대라는 큰 틀에서 통합이나 연대를 고민하는 분위기다.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정치인들은 민주당과의 1대1 구도를 만들기 위해 통합 또는 연대를 통해 단일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

야권 의원들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시각이 많은 상황에서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달 극비 여론조사를 돌린 것으로 알려져 전략공천설도 나돌고 있다.

군산은 현역인 김관영 의원(바른미래당)에 맞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남원임실순창에선 무소속 이용호 의원을 상대로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을 여론조사에 올려 경쟁력을 알아봤다는 것.

이 때문에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의 ‘압승’을 위해 현역 의원과의 경쟁력 등을 감안해 전략공천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하다.

전직 국회의원이나 현 지역위원장의 입장에선 민주당 공천장을 받기 전까지 상당기간 긴장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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