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가는 종이’ 전주한지가 세계 문화재 복원용지 시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박물관의 문화재 복원가와 학예사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전주한지의 문화재 복원용지 가능성을 재확인하기 위해 전주를 찾기로 했기 때문이다.

세계문화유산의 보고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문화재 복원가를 비롯해 학예사와 조각가, 제지장, 프랑스박물관 연합 복원연구소 관계자, (사)미래에서온종이협회 관계자 등 25명이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전주를 방문키로 했다.

루브르 방문단은 이번 전주 방문에서 유배근 한지발 장인,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천일한지, 용인한지, 성일한지 등 팔복동 한지제조업체 등을 차례로 방문해 전주한지장을 만나고 전주한지 생산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천년을 견뎌온 전주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가질 계획이다.

방문단은 전통한지생산시설 건립 예정지인 흑석골 일대를 찾아 이곳에 지어질 생산시설의 설명을 듣고 전주한지 전문가들과 함께 한지의 문화유산 복원용지로서의 활용 가능성과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전주시는 전주를 찾은 방문단에게 품질 좋은 전주산 닥나무, 전주천의 깨끗한 물,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장인 등 전주한지만의 품질 우수성을 적극 어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전주시가 주관하고 루브르박물관과 (사)미래에서 온 종이협회가 주최한 ‘한지 관련 국제 컨퍼런스’가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번 국제컨퍼런스에서는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의 한지복원 사례와 과정, 루브르박물관 복원용지에 일본화지 대신 한지를 선택한 이유, 향후 한지 분야 발전 방향 등에 대한 국내·외 저명한 종이전문가 13명의 열띤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미 전주는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 바이에른 막시밀리앙 2세의 책상을 지난 2017년 전주한지로 복원한 바 있다.

그런가하면 1904년 고종황제가 교황에게 보낸 친서, 1333년바티칸 시국이 고려에 보낸 서신 역시 모두 전주한지로 복본 되었다.

이번 방문은 이런 문화재 복원에 탁월한 전주한지의 유용성이 루브르박물관 복원 관계자들의 눈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루브르 방문단의 전주방문으로 세계 문화재 복원용지 시장에 전주한지가 제대로 안착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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