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면 덕유산국립공원 소속
주봉 향로봉 전망대 차량 가능
붉은 단풍 '적상' 이름 어울려
조선왕조실록 적상산 사고
안국사 영산회괘불탱 볼거리

지나간 가을, 올해에도 역시 가을의 고장 전북의 명산과 명소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렸는데요. 붉은 단풍이 아름다운 무주의 적상산 역시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떠나간 가을 유난히도 짧게 느껴졌던 지난 가을을 되새기며 무주 적상산과 단풍을 둘러보며 가을을 되새겨볼까요? 

 

# 단풍, 적상산을 채색하다. 

오색 가을 단풍이 물든 지난 가을의 무주 적상산, 전북 무주군 적상면에 위치한 적상산은 덕유산 국립공원에 소속된 명산이며 주봉인 향로봉은 1,025m로 다소 높은 산입니다. 적상산은 산이 절벽으로 되어 있고, 험준하여 백제 시대에는 적상산성이 축조되었다고 합니다. 

적상산은 등산으로도 오를 수 있지만, 전망대까지는 차량을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한데요. 차량으로 올라가도 적상산의 모든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적상산을 오르면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적상호입니다. 산 중턱에 자리를 잡아 산과 단풍으로 둘러싸인 적상호는 등산뿐만 아니라 호수를 벗 삼아 트레킹 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었습니다. 

적상호 인근에는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었는데요. 덕분에 전망대를 향해 오르다가 잠시 차를 세워놓고 호수를 한바퀴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망대로 오르는 중간중간 공터와 주차장이 곳곳에 조성되어있어 마음에 드는 곳에 차를 세워놓고 단풍을 구경할 수도 있고, 고도마다 점점 달라 보이는 적상산의 웅장함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적상산에는 노란 은행보다는 붉은 단풍이 정말 많은데요. 붉은색 바위지대가 마치 붉은 치마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적상산’ 붉은 바위를 보고 지은 이름이지만 가을만 되면 붉은 단풍이 수놓는 아름다움과도 잘 어울리는 이름 같습니다. 

차량을 이용하여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 바로 적상산 전망대입니다. 사실 이 거대한 탑과 같은 전망대는 무주 양수발전소의 상부 취수탑인데요. 이 취수탑이 끌어올린 물은 하류 댐으로 떨어트려 낙수의 힘으로 발전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취수탑의 꼭대기에 조성된 전망대에 오르면 360도로 적상산을 볼 수 있어 적상산을 방문하신다면 꼭! 들려야 하는 필수 코스로 손꼽힙니다. 이곳에서는 주봉인 향로봉과 적상호, 무주호, 적상면 일대를 모두 내려다 볼 수 있어 장관을 이룹니다. 

가을 단풍하면 정읍 내장산이 전국 으뜸이지만 붉은 단풍의 진면모와 산 한가운데 거대한 호수를 단풍과 함께 걷고 싶다면 내년 가을에는 적상산을 잊지 말고 찾아주세요! 


 

# 역사와 함께 숨 쉬는 적상산

적상산에는 붉은 단풍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 속, 주요 문화재들도 함께 있어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적상호 바로 옆에 위치한 ‘적상산 사고’입니다. 최근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을 통해 전국에 위치한 사고들에 대해 재조명되었는데요. 

세계 기록유산이자 찬란했던 조선왕조의 모든 기록이 담긴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곳이 바로 이곳! 사고입니다. 처음 사고가 지어진 이후 선조실록이 보관되었으며, 이후 묘향산 사고의 일부를 옮겨와 보관하다 일제 때 폐쇄되었다고 합니다. 

수 세기 동안 이곳에서 조선왕조의 기록들이 잠들어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데요. 천혜의 요새로 불린 적상산성 안에 자리 잡고 있어 실록이 오랫동안 외부의 침입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적상산 사고를 지나 산을 오르면 천년고찰 안국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사찰인 안국사는 고려 충렬왕이 세웠다 고하나 그 기록이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본래 안국사의 위치는 현재보다 조금 아래 적상호 위치이었다고 하는데요. 양수 발전을 위해 댐이 건설되면서 안국사가 수몰 위기에 쳐하자 건물을 모두 들어내어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의 안국사 모습도 충분히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천년의 세월을 버텨왔던 본래의 모습은 과연 어땠을지, 궁금하고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안국사 내에는 영산회괘불탱과 목조 아미타불산존불상 등 보물급 문화재가 보관되어 있으며, 다양한 불상과 불교의 물품을 전시한 성보박물관이 조성되어 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 올 가을! 비록 적상산의 붉은 단풍은 져버리고 말았지만 내년 가을에는 더욱 선명하고 찬란한 적상산의 붉은 단풍을 만나보기로 기약해봅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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