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도이상 일교차에 병원 찾은
환자들 고열-인후통등 호소
인플루엔자유행주의보 발령
도, 개인위생수칙 준수 당부

21일 오전 전주 혁신도시의 한 이비인후과.

영하권 한파에 일교차도 10도 이상으로 크게 벌어지면서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고열을 동반한 감기가 오래가는 경우 독감에 걸리진 않았을까 우려하는 마음에 늦기 전에 예방접종을 맞으러 온 환자도 많았다.

유모(61.여)씨는 “일반감기로 알고 병원에 가지 않고 약국에서 약을 사다 먹었지만 차도가 없어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아 본 결과 독감으로 판정 받았다”며 “주위 친구들도 가을 일교차와 추위로 인해 독감 걸린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전주시 효자동의 한 소아청소년과에는 호흡기 질환과 감기 증상으로 찾은 어린이 환자들로 가득했다.

평소 건강하던 김모(7)군도 며칠 전부터 기침이 갑자기 심해져 엄마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김군의 어머니 정모(35)씨는 “어제 밤부터 열이 조금 나고 목이 아프다고 해서 유치원을 결석하고 병원에 왔다”며 “유치원에서도 감기 증세가 있으면 내원을 말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환자들이) 감기보다 증세가 더 심하고 고열이 나면서 인후통, 전신통증이 있으면서 힘들어하고 여러 가지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21일 전북 대부분 지역이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나타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 현재 지역별 최저기온은 무주·진안 영하 5.8도, 장수 영하 5.7도, 순창 영하 3.8도, 정읍 영하 2.8도, 전주 영하 1.2도, 군산 영하 0.5도 등을 기록하고 있다.

모두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이다.

21일 전북도 보건당국은 도내 전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외래환자 1000명 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가 45주(11월3~9일) 7.0명으로 유행기준인 5.9명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보름전인 43주(10월20~26일) 4.5명보다 2.5명이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11월16일과는 발령시기가 비슷하다.

독감은 상기도 감염증을 일으키는 여러 바이러스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질환을 말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B·C형 세 가지다.

대유행을 일으키는 것은 A형 바이러스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많아 매년 새로운 항원형이 유행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겨울에 환자가 많다.

B형 바이러스는 이보다는 유전형이 단순하다.

증상도 덜하다.

독감은 평균 이틀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시작된다.

고열, 기침, 콧물, 식욕부진, 설사, 관절통 등이다.

증상이 시작된 뒤 3~4일 동안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온 침방울로 전파된다.

감염자의 콧물이나 침 등이 문 손잡이, 전화기, 컴퓨터 키보드 등의 표면에 떨어지면 최대 48시간까지 바이러스가 생존해 전파된다.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으면 독감 증상 지속기간을 줄일 수 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합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아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할 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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