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전주대박물관 보고회
황방산 유품-유해 발굴 확인

26일 전주시 황방산 일원에서 한국전쟁 유해발굴 2차 보고회 관계자들이 유해발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이원철기자
26일 전주시 황방산 일원에서 한국전쟁 유해발굴 2차 보고회 관계자들이 유해발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이원철기자

한국전쟁 때 전주에서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유해가 70년 만에 밝은 곳으로 안치된다.

전주시와 전주대학교 박물관(관장 홍성덕)은 26일 효자동 황방산 일대에서 지난 8월부터 추진해온 ‘전주지역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유해발굴’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전주지역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사건은 1950년 6~7월 인민군이 전주에 진입하기 직전 전주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수형자 1400여명이 효자동 황방산 및 산정동 소리개재 등에서 집단으로 학살돼 매장된 사건이다.

시는 그간 전주대학교 박물관 조사팀과 함께 전주형무소사건 희생자 유가족 및 토지주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유해발굴 조사를 실시해왔다.

 그 결과 현재까지 두개골과 치아, 다리뼈와 팔뼈 일부 등 최소 30여 개체의 유해가 확인됐다.

또, 희생 당시 사망자가 입고 있던 의복의 단추와 신발굽, 벨트 등의 유품도 출토되었다.

이외에도 당시 정황을 유추해 볼 수 있는 M1소총 및 권총의 탄피, 총기의 탄두 등의 총기 관련 유물도 확인됐다.

발굴을 담당한 박현수 전주대학교 박물관 실장은 이날 “유해발굴을 통해 희생자 및 유가족에게 조금이나 위로가 되며, 명예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주시 기획조정국 관계자는 “내년 한국전쟁 70년을 맞이하는데 유해발굴 등 추모사업을 통해 희생된 분들의 아픔과 한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을 이루어 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시 차원에서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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