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천년의춤' 8번째 무대
내달 7일 국립무형유산원
동초수건춤 이해원-살풀이춤
안명주등 중견무용가 출연

전토예술의 계승발전과 한국무용의 활성화를 위한 ‘전라도 천년의 춤, 명작’ 여덟 번째 무대가 12월 7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펼쳐진다.

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가 마련한 이번 무대는 오랜 역사 속에서 겨레의 얼과 혼, 멋과 흥이 담긴 한국의 전통춤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통 춤의 가장 큰 매력은 예인들 각자 몸짓에 담긴 삶의 철학이다.

이 삶의 철학은 거울이 돼 관객들 삶에도 크나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번 무대는 중견무용가들이 출연해 그들의 삶과 노력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몸짓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무대는 한국무용계 최고가 되고자 전통의 춤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견무용가들이다.

이 무대를 통해 이들은 한 층 더 성장해 국내 자랑스런 무용가들의 될 디딤돌이 될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동초수건춤 이해원, 신사랑가의 김혜진, 오대원, 살풀이춤의 안명주, 한량무 김지정, 호남산조춤 김명신, 이매방류 호남검무 김선희, 전주부채춤 변은정, 중부살풀이 최은숙, 십이체장고춤 임미례 등을 만날 수 있다.

이해원의 동초수건춤은 전라도 지방의 권번 또는 기방에서 동기나 초립동이 추었던 수건춤을 최선 명무가 동초수건춤으로 재정리한 춤이다.

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돼 있다.

김혜진과 오대원이 선보이는 신사랑가는 고전벽화에 오래된 그림 서책에 있을 법한 장면이 재현된 듯 선비와 여인의 사랑 그리고 연인의 짧은 밀회를 그리고 있다.

안명주의 살풀이춤은 삶의 내면적 세계를 풀어내는 춤으로 춤꾼에게 보다 깊은 감정몰입을 요구하며, 관객 역시 춤꾼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김지정의 한량무는 풀류를 즐기는 한량의 멋과 흥, 해학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허튼춤 계열의 남성 춤으로 조선 중엽 이후 남사당패에 의해 처음 연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명신의 호남산조춤은 호남 판소리와 시나위를 바탕으로 한 산조음악에 맞춰 추는 입춤 형식의 춤으로 호남지방 기방추의 성향을 잘 간직하고 있다.

김선희의 이맹방류 호남검무는 호남 옥과 출신의 명인 신방초로 알려져 있으며, 광주 호남권을 중심으로 전승되다 한말부터 이 지역 명무로 이름난 이매방에게 전승됐다.

한삼을 착용하지 않은 맨손춤으로 시작해 앉은 사위에서 검을 잡고 일어나는 특징이 있다.

변은정의 장인숙류 전주부채춤은 남도음악을 바탕으로 전주 시나위 가락과 전주합죽선, 전북부안의 명기 매창의 ‘이화우 흩날릴 제’가 남도 흥타령과 더해져 살풀이춤의 그늘지고 깊은 호흡의 춤사위와 당당하고 화려한 부채춤 춤사위가 공존하는 춤이다.

최은숙의 중부살풀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의 춤사위를 집대성해 1990년 국립무용단에서 초연된 조홍동류 경기살풀이품을 정립한 작품이다.

마지막인 임미례의 십이체장고춤은 일제 말기 대정권번의 기생 김취홍에 의해 추어졌던 춤으로 자연을 소재로 한 열두가지의 독특한 춤사위를 가진 장고춤이다.

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 노현택 지부장은 “우리 전통의 뿌리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예인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나라 전통춤을 자랑스런 기운으로 승숭장구 할 수 있도록 힘찬 박수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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