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동국 "추가시간 4분 길어··· 꿈만 같아"
캡틴 이동국 "추가시간 4분 길어··· 꿈만 같아"
  • 전북중앙
  • 승인 2019.12.0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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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2-1로 이기고 있다는 순간 전율이 느껴졌어요. 추가 시간 4분이 왜 이리 길던지. 아직도 꿈만 같아요."

불혹에 접어든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40·전북)에게도 심장이 '쫄깃한' 우승이었다.

이동국은 "이런 기적도 일어나네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38라운드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79(72득점)를 쌓아 이날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패한 울산 현대(승점 79·71득점)를 다득점에서 따돌리고 챔피언에 올랐다.

'캡틴' 완장을 찬 이동국은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후반 27분 고무열과 교체될 때까지 후배들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득점에 실패하면서 이번 시즌 9골에 멈추면서 2009년부터 이어진 두자릿수 득점 행진을 10시즌에서 끝냈다.

기록 행진을 멈췄지만 이동국은 이번 시즌 33경기에서 9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전북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이동국은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나서 무려 7차례나 전북의 우승 트로피와 함께했고, 올시즌에는 K리그 최초로 70-70클럽(224골-77도움)에 가입하면서 베테랑의 품격을 제대로 지켜냈다.

다음은 이동국선수와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 우승하려면 울산의 결과를 봐야 하고,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울산 결과는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하지만 경기 중에 서포터스들의 함성이 들려와서 '우리가 원하는 데로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포항이 울산을 2-1로 이기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돌았다.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일도 일어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9년 전북에 이적해서 우승했을 때 만큼이나 감격스럽다.


 

-- 힘들었었던 우승인데. 올 시즌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면.

▲ 울산과 37라운드 맞대결에서 좋은 경기하고도 승점을 나누어 가진 게 아쉬웠다. 어제까지도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선수들도 각자 역할만 잘하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우승의 원동력을 꼽는다면.

▲ 저희가 올해 못했다기보다 울산이 좋은 경기를 해왔다. 예전에는 이 정도 승점이면 우승을 결정했을 상황이지만 울산이 좋은 경기력으로 우리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팬들은 막판까지 재미있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우승컵만큼은 들자고 말했다. 운도 좋았다. 그래서 이런 기적이 온 것 같다.'



-- 2016년에는 준우승을 했는데.

▲ 그때 기억은 잊을 만하면 다시 생각난다. 오늘 경기에서 추가 시간 4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다. 포항과 울산의 결과를 알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보통 때는 한 골 차로 이기고 있어도 힘들지 않았다. 추가 시간이 시작되고 한참 시간이 흘러서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보니 이제 1분 지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말로 빨리 경기가 끝났으면 했다. 아직도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

 

-- 개인적으로는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는데.

▲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10년 동안 두 자릿수 득점을 해왔는데 올해로 끊어진 게 아쉽다. 그래도 더 값진 것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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