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니아 23% 최대생산해
보리 36%-밀25% 전국2번째
아로니아 5년새 90배 생산
농산물 재고넘쳐 처리요원

전북지역 주요 농산물이 과잉 생산되고 있어 체계적인 수급조정이 요구된다.

실제로 보리와 밀 아로니아의 재고 물량이 쌓이면서 생산 비율이 높은 전북지역에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전북에 따르면 도내 보리와 밀 생산량은 전체 35.9%와 24.8%를 차지해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고 아로니아는 23.3%로 전국에서 가장 생산량을 많은 것으로 기록됐다.

정부가 이들 작물에 대한 매입과 자체 폐기 등 수급 조절에 나섰지만, 매입 물량이 적어서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국에서 전북이 최대 생산량으로 꼽히던 아로니아의 경우 건강식품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고소득 작목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하지만 재배에 뛰어든 농가가 많아지면서 몇 년 새 수확을 포기할 만큼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판로를 걱정해야 하는 농민들은 아로니아 환 등 가공식품 생산을 통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한때 1kg에 3만원에서 4만원선까지 올랐던 아로니아 가격이 올해 1천원대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최근 5년 사이 아로니아 생산량이 90배 넘게 증가할 만큼 과잉생산된 데다 분말 수입도 늘어나고 있어 농가 창고마다 재고가 쌓여 있다는 것.

전국 생산량의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보리와 밀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보리는 농협에서 매입을 시작하고는 있지만, 도내 물량이 7만1천t이나 돼 매입량(2만4천여t)을 3배 이상 웃돌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잉생산된 탓에 계약재배 물량 이상의 주정용 보리가 주류업계에 쌓여 있는 상황이어서, 가격도 하락하고 재고 처리 방안마저 요원한 상태다.

우리밀 역시 산업육성법이 제정돼 내년 2월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우리밀 업계는 농가에게 오히려 밀 파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정부 수매 물량에 대한 수요처가 마땅치 않고 대량소비처가 될 수 있는 군급식도 관계당국과의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북에서도 올해 생산한 우리밀 6천399t에 대한 매입을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요청하고 있으나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될 지는 미지수다.

이에 밀농가에서는 소비 확대를 위해 우리밀을 사용할 수 있는 특정 품목을 선택하고 이에 맞는 밀 종자보급부터 재배 방식까지 아우르는 연속성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북지역 농민체 관계자는 “보리와 밀, 아로니아에 대한 재고물량이 전국에서도 상위권에서 수급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아로니아의 경우 수입 제어책과 일부 작물은 가공공장 신설 지원 등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