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모의테스트중 실제사이트
연결돼··· 재수생한해 먼저확인

2020학년도 수능시험 성적표 통지를 앞두고 성적 확인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교육계에 또 다른 파장을 던져주고 있다.

2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한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수능 성적표를 미리 발급받았다’는 인증 게시글이 갑작스레 올라오면서 성적 유출 사태로 한바탕 떠들썩했다.

당시 타 누리꾼들이 ‘성적표를 어떻게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원 게시글 작성자는 클릭 몇 번 만에 가능하다는 설명이 담긴 글을 올리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이후 1∼2시간 만에 주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는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는 인증 글이 계속 올라오면서 성적 유출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이전에 수능을 본 경험이 있는 수험생은 과거 성적조회 웹페이지에 들어간 뒤 인터넷 브라우저 기능을 이용해 해당 페이지 코드를 임시로 수정하면 올해 수능성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수능성적 조회 시에도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본인 외 다른 사람의 성적을 보는 대형 보안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수험생은 수능성적을 미리 알면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도 사전에 알게 되기 때문에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평가원측의 조치로 열람이 막힌 상태다.

이날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틀 뒤인 수능성적 통지일에 앞서 사전 모의 테스트 기간인데 실제 사이트에 연결됐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보고했다"면서 "이 때문에 어젯밤 늦게 재수생에 한해 수험생 본인의 올해 수능점수가 먼저 확인됐다"고 성적 사전 유출 사실을 인정했다.

송 과장은 해킹 관련성에 대해 "해킹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내일모레 개인들에게 점수를 통지하다 보니 사전 모의테스트 기간이 있는데 그때 사이트가 연결되는 바람에 연결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곧 평가원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5~18일까지 올해 수능 관련, 총 344건의 이의신청을 접수 받았으며, 이 중 문제 및 정답과 관련된 실제 심사 대항은 91문항에 대한 236건이었다.

최다 이의신청이 제기된 문항은 국어 영역 21번 문항으로, 총 29건이 접수된 가운데 평가원은 91개 문제에 대한 심사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한편, 2020학년도 수능 성적표는 오는 4일에 통지될 예정이며,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표가 제공되지 않는다.

또 수능성적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되며, 한국사 및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표기된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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