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 연주자 김나영 무형유산원서 공연

여류 명창 진채선이 해금연주로 되살아난다여류 명창 진채선이 해금연주로 되살아난다.

해금연주자 김나영이 4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펼칠 이번 무대는 조선 최초 여류 명창 진채선의 일생을 해금 선율로 풀어내는 이색적 무대다.

공연은 광대였던 아버지, 무녀였던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기방에 맡겨진 진채선이 타고난 재능과 스승 신재효를 만나 소리꾼의 길을 걷게 되는 ‘꽃봉오리’를 시작으로 고되지만 경지에 이르기 위해 스승과 함께 수련의 시간을 표현한 ‘화양영화’, 대원군 앞에서 노래하게 된 제자를 위해 직접 작곡을 해준 스승과 흥선대원군을 비롯한 수많은 군중 앞에서 뛰어난 미모와 소리로 넋을 나가게 하는 ‘만화방창’ 그리고 대원군의 기생으로 들어가게 되며 스승과 생리사별을 하게 된 진채선에 대해 사랑하는 정이 깊었음을 확인한 신재효는 제자에게 열정을 담아 ‘도리화가’를 만들게 되고 이 노래를 들은 채선 또한 마음 가득 담아 ‘애별리고’를 부르게 된다.

이 곡은 해금협주곡 7, 8악장을 공연 내용에 맞게 새로운 악기구성으로 재편성해 연주한다.

마지막으로는 대원군이 실각하자 낙향해 스승 신재효의 임종을 지키며 조용한 자취를 감춘 진채선의 모습을 ‘종천지모’란 곡을 통해 담아낸다.

이번 무대 연출은 국립무형유산원 하윤아가 맡으며, 가야금에 전북도립국악원 백은선 상임단원, 피리와 새오항에 김한길 음악그룹 ‘오롯’ 대표, 첼로는 전주시립교향악단 김근혜 수석단원, 타악은 서울시 제25회 판소리고법 김한생 전수장학생이 참여한다.

또 작사는 이제학, 김나영, 나레이션은 전북도립국악원 고승조 단원이 담당한다.

한양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김나영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이며, 현재 해금연구회원,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나영 연주자는 “소리를 이루고 사랑을 알았던 여자 진채선의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필설로 다 형용하기 어렵지만 그녀가 살아온 인생과 사랑을 해금과 노래로 담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2019 전주문화재단 전주신진예술가 6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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