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서 조선산업 상생회의
우범기부지사 재가동 요구
이종천부장 공장 지속관리
조선소 재가동 실마리찾나

3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우범기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과 도내 조선기업 대표, 조선업 유관기관 등이 참석해 군산조선소 조기 재가동을 위한 정보공유 및 소통 등 전라북도 조선산업발전 상생회의를 갖고 있다./전북도 제공
3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우범기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과 도내 조선기업 대표, 조선업 유관기관 등이 참석해 군산조선소 조기 재가동을 위한 정보공유 및 소통 등 전라북도 조선산업발전 상생회의를 갖고 있다./전북도 제공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중단 된 지, 2년 6개월 만에 전북도청에서 대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알려져 재가동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조선업이 신규수주 반등과 건조단가 상승, 선박수출 증가세 등을 유지하면서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조선산업 발전 상생회의’에는 우범기 정무부지사 주재로 이종천 현대중공업 부장과 도내 조선기업 대표, 조선업 유관기관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도는 상시채널로 현대중공업의 수주율과 재가동, 회사방침 등을 상호 공유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

이에 이종천 현대중공업 부장은 “군산조선소 부지매입부터 중단까지 (제가)함께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마음이 쓰인다”면서 “군산조선소는 사실 20-24척이 케파인데, 조선업 상황이 좋지 못해 절반 정도밖에 가동을 못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부회장은 “24척까지 점차 늘려, 3조까지 매출을 올리려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했으나 결국은 절반 정도밖에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언제든) 공장 가동을 하려고 40여명이 상주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이같은 부분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다보니까 오해가 생겼을 수도 있지만 재가동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중 조선업 회장은 “사업다각화에 성공을 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인고의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사업주들은 끝까지 공장을 지키면서, 직원들의 생계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는 만큼 현실을 감안, 빨른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전북본부 관계자도 “전북의 조선산업은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취약한 구조”라며 “위기대응을 위해서는 중소형선박 중심의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중점지원 등 사업고도화 전략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참여 등 사업다각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최근 조선 시황 개선과 현대중공업의 대우해양조선과 결합 등으로 도민들의 군산조선소 재가동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재가동이 될 때까지 전라북도 조선산업 발전을 위해 조선업 관계자,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17년 6월 말 조선업 침체를 이유로 가동 중단됐다.

당시 85개사였던 협력업체는 현재 18개사만 남아 간간히 버텨오고 있으며, 조선업 근로자도 5천250명에에서 230명으로 곤두박질쳤다.

조선소에 이어 협력업체, 근로자까지 군산을 떠나면서 전북 경제는 파탄에 빠졌고, 정부는 군산을 산업위기대응지역으로 선포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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