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 발기인대회 창당 선언
도내 현역 소속 6개로 늘어
野 제3지대 창당등 고심중
쪼개진정당 전력약화 지적

10명의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전북 정치사상 최다 정파로 쪼개지면서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내년 총선거가 4개월여 남짓 남았지만 지금처럼 복잡한 정치 환경이 없었다는 점에서 향후 중앙 및 지역 정치 분위기 변화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8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신당 출범을 선언하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변혁은 이날 가칭 ‘변화와 혁신’을 당명으로 채택하고 창당준비위원장으로 하태경 의원을 선출했다. 김관영, 정운천 등 도내 2명의 바른미래당 의원도 소속 정파가 나눠지면서 전북 정치는 유례없는 복잡한 국면으로 들어섰다.


이에 따라 도내 정치권은 내년 총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당-야권 그리고 야당-야당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8일 중앙 및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내 ‘변화와 혁신’ 출범에 따라 전북의 10명 국회의원 소속 정당 또는 정파는 무려 6개로 늘어났다. 전북 정치사상 이처럼 다양한 정치색으로 나눠진 건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전북의 6개 '분파'는 △더불어민주당=이춘석(익산갑),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민주평화당=정동영(전주병), 조배숙(익산을), 김광수(전주갑) △(가칭)대안신당=유성엽(정읍고창), 김종회(김제부안) △바른미래당=김관영(군산) △(가칭)변화와 혁신=정운천(전주을) △무소속=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 등이다.


도내 의원들이 이처럼 복잡하게 나눠진 것은 내년 총선거 때문이다. 집권 민주당에 맞서려는 야권은 내년 선거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3지대 창당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민주당이 고공의 정당지지율을 갖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할 때 야권 입장에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
실제로 내년 전북 전 지역 석권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과 이에 맞서는 야권내 치열한 대결 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제부턴 야권 주도권을 잡으려는 야권내 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도민들로선 정치권내 경쟁이 치열해지면 그만큼 우수한 인력이 여의도에 입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을 통해 전북을 장악했던 ‘국민의당’이 현재 이처럼 사분오열되면서 도민들이 느끼는 실망감도 적지 않다. 지역 현안을 위해선 이들의 전력투구가 필요한데 이처럼 복잡하게 나눠지면서 전북 정치 전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당이 지난 2018년2월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무소속으로 갈라진 이후 전북 현안 추진에 비해 정치 대결 구도에 주력했다는 평이 많다. 따라서 20대 국회의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탄소소재법 개정안 등의 국회 통과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바른미래당내 ‘변화와 혁신’은 공정과 정의, 개혁적 중도보수를 표방하며 창당 준비에 들어갔다. 창준위원장은 하태경 의원, 인재영입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이 맡았다. 발기인으로는 정운천 의원과 유승민, 정병국, 이혜훈, 오신환, 유의동, 권은희, 지상욱 의원 등이 참여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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